이상일 용인시장 "반도체 클러스터 지방이전론, 터무니없는 주장"
"중앙정부 차원서 입장 밝혀 논란 종식시켜 달라"
- 양희문 기자
(용인=뉴스1) 양희문 기자 = 이상일 경기 용인특례시장이 31일 여권 일각에서 용인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조성 사업의 지방 이전을 주장하는 것과 관련해 "터무니없다"고 비판했다.
이 시장은 이날 시청 컨벤션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이나 국무총리가 정부 차원에서 공식적인 입장을 밝혀 논란과 혼란을 종식시켜 달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잘 진행되는 용인 반도체 프로젝트에 일부 장관이 브레이크를 거는 것은 개인의 생각인가, 여론 떠보기인가, 선거를 의식한 정치용 발언인가"라고 물은 뒤 정부의 책임 있는 자세를 촉구했다.
침묵하고 있는 김동연 도지사의 태도에 대해서도 강하게 지적했다.
그는 "도의 핵심 산업이자 대한민국 경제의 심장인 반도체가 정치의 소용돌이에 빠져 혼선과 혼란이 생겼다"며 "용인시민을 비롯한 경기도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는데 도지사는 왜 침묵하고 있는가. 경제부총리를 지낸 경제전문가로서 용인 반도체 프로젝트가 갖는 의미와 무게를 잘 알고 계시지 않느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여당의 눈치만 보지 말고 도민과 용인시민의 눈치를 보시길 바란다"며 "김동연 지사의 계속되는 침묵은 용인시민과 도민을 외면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또 반도체 산업 육성과 관련한 현 정부의 태도에 대해서도 꼬집었다.
그는 "현 정부는 첨단시스템반도체 국가산단 조성과 관련해 그동안 해당 지방정부와 단 한 차례의 회의도 가진 적 없다"며 "국토교통부 주관으로 국가산단 조성 관련 회의를 여러 차례 열고 중앙정부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하고, 무엇을 도와야 할지 지방정부의 의견을 들었던 전 정부와 대조된다"고 비판했다.
앞서 김성환 기후에너지부 장관은 지난 26일 CBS 라디오에 출연해 "용인의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입주하면 그 두 기업이 쓸 전기의 총량이 원전 15개, 15기가와트 수준이어서 꼭 거기에 있어야 할지, 지금이라도 지역으로 전기가 많은 쪽으로 옮겨야 하는 건 아닌지 고민"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더불어민주당 안호영 의원이 김 장관 발언과 관련해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새만금 이전이 국가생존을 위한 유일한 해법임을 정부 주무장관이 확인했다"고 주장하며 지방 이전론에 대한 논란이 커졌다.
yhm9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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