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관리로 출입 통제' 고양시 고봉산 정상, 54년 만에 개방
이기헌 의원 “관계기관과 합의 완료, 다시 시민의 품으로”
- 박대준 기자
(고양=뉴스1) 박대준 기자 = 국가보안시설물로 인해 일반인의 접근이 통제됐던 경기 고양시 고봉산 정상이 54년 만에 전면 개방된다.
이기헌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고양시병)은 22일 오전 고양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정원이 관리하고 있는 고봉산 정상 철탑 주변 철조망과 가림막을 제거하고 일반 시민의 출입을 허용하기로 국정원과 합의했다”고 밝혔다.
고양시 일산동구 중산동과 성석동에 걸쳐 있는 고봉산(고도 203m)은 ‘고양의 허파’라 불릴 만큼 울창한 숲과 뛰어난 접근성을 갖춰 오랜 시간 시민들의 사랑을 받아 왔다.
그러나 1971년 정상부에 철탑이 설치된 후 대남방송 차단(재밍)과 국가재난 통신망 용도로 사용되기 시작하면서 1급 국가보안시설로 관리, 54년간 일반인의 접근이 제한되어 왔다.
이에 국회 정보위 소속인 이기헌 의원은 관계기관과 수차례에 걸친 협의와 조율을 통해 최근 ‘고봉산 정상 완전 개방’이라는 합의를 이끌어 냈다.
이번 개방 조치로 그동안 통제됐던 고봉산 정상 7000여㎡ 면적의 공간이 개방된다. 철탑은 기존대로 유지되지만 관리 인력이 철수한 뒤 보안장치를 설치해 무인관리 시스템으로 전환된다. 개방에 따른 일부 시설 철거 및 보완 예산은 국정원이, 편의시설 설치 등은 고양시가 부담하게 된다.
이런 작업이 정상적으로 마무리되면 2027년 새해 해맞이를 고봉산 정상에서도 개최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고봉산은 날씨가 맑을 경우 서울시는 물론 인천지역까지 조망이 가능해 이번 정상 개방 합의로 지역의 명소로 부각될 전망이다.
이기헌 의원은 “반세기 넘게 통제와 제한의 상징이었던 공간을 고양 시민들에게 되돌려 드린다는 점에서 역사적이고 뜻깊은 변화”라며 “향후 개방 시기와 방식 등 세부사항은 고양시를 비롯한 관계기관 및 토지주와 함께 긴밀히 소통, 시민안전을 최우선으로 한 대책과 이용편의 방안을 차질 없이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dj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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