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경과원, 파주시 이전 가시화…핵심부서 임차 가계약 체결
“노조 반발 여전, 본 청사 조속한 착공 필요” 우려도
- 박대준 기자
(파주=뉴스1) 박대준 기자 = 경기도가 경제과학진흥원(이하 ‘경과원’)의 파주시 이전을 위한 핵심부서 이전이 가시화되고 있는 가운데 그동안 경과원 이전을 염원해 온 시민들은 환영의 입장과 함께 조속한 완전이전 요구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22일 파주시에 따르면 경과원은 지난 17일 운정신도시 내 사무공간 임차를 위한 가계약을 완료했다. 현재 해당 건물은 아직 준공 전이어서 우선 가계약을 진행, 내년 초 준공 승인 이후 본계약을 체결한 뒤 3~4월께 경과원장을 비롯한 핵심 인력이 입주한다는 계획이다.
경과원은 올해 초부터 파주시가 추천한 여러 이전 후보지를 놓고 접근성과 업무 효율성, 근무환경을 고려한 다각적 검토와 현장 방문을 통해 동패동에 소재한 한 신축 건물을 이전지로 최종 결정했다.
경과원이 들어서게 될 동패동 일대는 지난해 연말 GTX-A 노선 개통으로 교통 접근성이 높아졌고, 문발 산단을 비롯한 파주시의 주요 산업단지가 인접해 있으며, 향후 파주메디컬클러스터와의 연계를 통해 경과원의 기업 지원 기능이 한층 강화될 수 있다는 것이 파주시와 경과원 측의 공통된 판단이다.
이번 임차계약 체결로 경과원은 건물 준공 후인 내년 1월경부터 내부 공간 조성 등 본격적인 입주 준비에 돌입해 내년 상반기 중 기관장을 포함한 핵심 부서 이전을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경과원은 2026년 상반기까지 순차적으로 입주를 진행하는 한편, 원장을 비롯한 핵심 부서 이전을 계기로 경과원 신축 이전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전했다.
시민들도 이번 가계약을 시작으로 이전 부지에 하루빨리 청사 건물이 착공되고, 경과원 직원들이 조속히 정착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반면 일부 시민들은 이번 가계약을 통한 일부 부서만의 이전이 ‘보여주기식’으로 끝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조심스럽게 제기했다.
운정신도시연합회 온라인 카페의 한 회원은 “경과원의 파주 이전에 대해 노조의 반발이 여전하다”며 “자칫 이번 임차 사무실에 기획조정실, 인사총무팀, 재무회계팀 등 일부 부서 50여 명만 형식적으로 이전시키고 시간을 지연시키다 내부 반발을 핑계로 무산시킬 수도 있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또 다른 회원은 “내년 지방선거인데 신축 관련 예산이나 기간에 대한 내용은 나온게 없는데, 나중에 경기도지사가 바뀌고 세월만 보내다 수원으로 다시 돌아가는 거 아닌지 걱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경과원의 원장을 비롯한 핵심 부서가 2026년 상반기까지 순차적으로 입주를 진행하게 되면 경과원 신축 이전도 탄력을 받을 것”이라며 “도내 타 지자체의 다른 공공기관 이전이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경과원 이전 작업은 가장 앞서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경과원은 지난 2021년 5월 파주시로의 이전이 확정된 뒤 여러 차례 실무협의를 진행했지만 한동안 구체적인 움직임을 보이지 못하자 지역 시민들이 나서 조속한 이전을 요구하는 서명운동까지 벌였다.
이후 지난해 9월 김동연 도지사는 ‘경기북부 대개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공공기관 이전을 계획대로 추진할 것을 밝힌 뒤 올해 8월 18일 경과원 이사회는 파주 이전 계획안을 의결한 바 있다.
dj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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