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동남아 3대 마약왕' 탈북민 최정옥, 징역 37년 구형

검찰 "마약류 국내 밀반입…온 국민 마약 중독 위험 처해"
최 씨, 2011년 탈북 이후 마약 유통으로 생계 이어와

동남아 3대 마약왕으로 불리는 탈북자 출신 최정옥(38)이 2022년 4월 1일 국내로 압송되는 모습.(경찰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뉴스1

(의정부=뉴스1) 양희문 기자 = 텔레그램 마약왕 '전세계' 박왕렬, '사라 김' 김항렬과 함께 '동남아 3대 마약왕'으로 불리며 국내에 마약을 유통시킨 탈북민 출신 여성에게 검찰이 중형을 구형했다.

29일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은 지난 26일 의정부지법 제13형사부(부장판사 오윤경) 심리로 열린 결심공판에서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 등 혐의로 구속 기소된 최정옥(38)에게 징역 37년을 선고해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검찰은 "마약 범죄가 우리 사회에 끼치는 해악이 매우 크다"며 "피고인은 해외에서 다량의 마약류를 국내로 밀반입해 판매·유통하는 등 온 국민을 마약 중독 위험에 처하게 만들었다"고 구형 사유를 설명했다.

최 씨는 지난 2018년부터 2021년까지 중국과 동남아 일대에서 생산된 다량의 필로폰을 국내로 들여와 유통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그는 자신의 부하 직원을 통해 특정 장소에 마약을 감춰 판매하는 일명 '던지기 수법'으로 국내에 마약을 유통시킨 것으로 조사됐다.

또 필로폰을 불로 가열해 연기를 흡입하는 방식으로 마약을 투약한 혐의도 받는다.

앞서 최 씨는 2021년 7월 마약 소지 및 밀입국 혐의로 태국 경찰에 체포됐다가 보석금을 내고 풀려났다.

이후 캄보디아로 도주했다가 2022년 1월 검거돼 국내로 압송됐다.

검찰/뉴스1

탈북민 출신인 최 씨는 이른바 '동남아 3대 마약왕' 중 한 명이다.

그는 2011년 탈북한 이후 마약 유통으로 생계를 이어오다 2016년 적발돼 약 1년간 수감 생활을 했다.

이후 중국과 동남아 일대에서 활동하며 일명 '사라 김' 김형렬(51)로부터 마약을 공급받아 국내에 유통했다.

텔레그램 마약왕 '전세계'로 불리는 박왕렬(47) 또한 김형렬에게 마약을 공급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박왕렬은 2016년 필리핀에서 3명의 한국인을 살해한 일명 '필리핀 사탕수수밭 살인사건'의 주범이다.

김형렬은 지난 7월 수원고법 항소심 재판부에서 징역 25년을 선고받았으며, 박왕렬은 2020년 필리핀에서 붙잡혀 현지 교도소에 수감 중이다.

최 씨에 대한 선고는 내년 1월 같은 법정에서 열릴 예정이다.

yhm9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