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 테러다, 즉시 진압"…실전 방불케 한 경기남부청 '대테러 훈련'
경기도·국정원·환경청·소방 등 11개 기관 참여
수원월드컵경기장 일대 드론 2대 테러 가장 훈련
- 유재규 기자
(수원=뉴스1) 유재규 기자 = "불상의 드론 2대가 경기장 상공에 나타났다. 즉시 진압한다."
경기남부경찰청은 25일 경기 수원시 팔달구 우만동 소재 수원월드컵경기장 일대에서 '2025년 하반기 대테러 관계기관 합동훈련'을 실시했다.
경기도, 국정원 경기지부 주관으로 이날 훈련은 수원월드컵경기장 3번 출입구 일대에서 이뤄졌으며 훈련에는 경기남부청을 중심으로 51사단, 한강유역환경청, 경기도특수대응단, 소방, 등 11개 기관이 참여했다. 참여 인원 213명 가운데 경찰특공대와 형사기동대 등 경력은 135명이다.
훈련은 축구 경기 관람을 위해 관중이 입장하는 출입구 일대 드론을 이용한 폭발물 및 화학 테러가 발생한 상황을 가정하에 진행됐다.
축구 경기 관람을 위해 20~30명 인원이 출입구를 통해 들어가는 상황에 불상의 드론 2대가 상공에 나타났다. 마치 신기하듯 관람객들은 상공에 떠 있는 드론을 향해 손으로 가리키며 눈을 떼지 못했다.
이때 드론 1대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박스가 지상으로 낙하했다. 순간 '쾅'하는 폭발음으로, 관람객은 비명을 지르며 현장을 떠나는 등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경기 수원팔달경찰서와 수원남부소방서는 즉시 현장으로 급파, 현장을 통제했고 팔달경찰서장은 즉시 경기남부청장에 추가 경력 투입을 요청했다.
추가 경력 투입 요청의 승인으로 경찰특공대 헬기 1대가 현장에 나타났다.
이 과정에서 테러범의 추가 테러 협박이 이어졌는데 특공대는 '드론재밍건'(안티드론)으로 나머지 드론 1대를 강제적으로 착륙시키게끔 조치했다.
나머지 드론 1대에도 정체불명의 상자가 들려 있었다. 이때 유색 연기가 발생했고 51사단 화생방지원대와 경기도특수대응단, 환경청이 투입돼 오염물질 제거에 나섰다.
이날 훈련은 경찰과 소방 등 관계기관의 지속적인 소통과 일선에 투입된 경찰과 소방의 신속한 조치 등 실전과 같은 상황을 방불케 했다.
오염물질 분석 결과 '사린'으로 밝혀졌다. 사린은 1995년 3월에 발생한 '도쿄 지하철 사린 독가스 사건'으로 알려진 화학 물질로, 사이비 종교단체 옴진리교의 소행으로 전 세계에 충격을 빠뜨렸다.
51사단 화생방지원대는 화학 물질이 담긴 상자를 제거하고 일대를 소독하는 장면을 보였다. 제독이 마쳐진 후, 환경청은 추가 오염 물질이 없는지를 살핀 뒤에야 도보 통행을 허가했다.
황창선 경기남부청장은 "최근의 테러 양상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실전적인 훈련을 지속해 나갈 예정이다"라며 "대테러 관계기관 간 유기적인 협력과 대응체계 점검을 통해 테러로부터 안전한 경기도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ko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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