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성희롱 논란' 양우식 주재 행감 거부…의사일정 파행
도 공직자들 "양 의원 주재 감사 출석 받아들일 수 없어"
양 의원 "의회 경시, 도민에 대한 모욕…법적 조치 취할 것"
- 최대호 기자
(수원=뉴스1) 최대호 기자 = 경기도 공직자들이 19일 성희롱 발언 논란으로 재판에 넘겨진 양우식 경기도의회 운영위원장(국민의힘·비례)이 주재하는 행정사무감사를 거부했다.
이에 따라 이날 오전 경기도지사 비서실, 경기도지사·경제부지사 보좌기관, 경기도교육감 비서실을 대상으로 한 도의회 운영위원회의 행정감사는 개의 10여분 만에 정회되는 등 파행했다.
도 공직자들은 '경기도의회 운영위원회 행정사무감사 대상 경기도 공직자 일동' 명의의 자료를 통해 행정 감사 불참 사유와 관련해 "양우식 의원이 진행하거나 참석하는 행정 감사 출석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이들은 "경찰 조사 결과 양 의원이 성희롱성 발언을 한 것은 엄연한 팩트로 밝혀졌다"며 "하지만 양 의원은 그동안 사과 한마디 없었을 뿐만 아니라 공무원노조와 공직자들에 대해 법적 대응 운운하는 등 2차·3차 가해를 해왔다. 검찰 기소가 이루어진 상황에서 도덕성이 요구되는 운영위원장을 내려놓고 재판에 임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또 "저희가 이런 입장을 취할 수밖에 없는 것에 대해서는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운영위원들과 의장, 양당 대표를 비롯한 모든 의원께 미안한 마음"이라며 "그러나 경기도 4000여 명의 공직자를 대변해서 노조가 양 의원님 사퇴 요구를 하는 현 상황에서,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행정 감사에 응할 수는 없다는 것을 양해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에 양 위원장은 "비서실의 행정사무감사 불출석은 의회 경시이고 도민에 대한 모욕"이라며 "관련 법과 조례에 따라 최대 500만 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하고 반복되면 추가적인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한편 수원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손명지 부장검사)는 지난달 28일 모욕 혐의로 양 의원을 불구속 기소했다.
양 의원은 지난 5월 9일 도의회 주무관 A 씨에게 "남자랑 쓰XX 하러 가냐", "스XX은 아닐 테고"라는 등 성희롱 발언을 한 혐의를 받는다.
두 단어는 모두 변태적 성행위를 지칭하는 단어들이다.
피해 직원은 익명게시판에 해당 내용을 폭로했고 이후 경찰은 양 의원을 소환조사한 뒤 혐의가 인정된다고 보고 사건을 검찰에 넘겼다.
sun070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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