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시의원 6명 '국외출장 항공료 부풀리기 의혹' 검찰 송치

시청·시의회 공무원 등 16명도 검찰행

기초의원 뱃지.2018.6.21/뉴스1 ⓒ News1 최창호 기자

(안양=뉴스1) 김기현 기자 = 경기 안양시의원들이 국외 출장 항공료를 부풀려 빼돌린 혐의로 검찰에 넘겨졌다.

안양동안경찰서는 사기 및 사문서변조 등 혐의로 안양시의원 6명을 지난달 31일 불구속 송치했다고 7일 밝혔다.

경찰은 또 이들과 비슷한 혐의를 받는 시의회 및 시청 공무원 11명과 여행사 3곳 대표 및 직원 5명 등 16명도 검찰에 넘겼다.

이들은 지난 2023년부터 작년까지 총 6차례에 걸쳐 국외 출장 항공 운임을 부풀려 5400만 원 상당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여행사들은 실제 항공 운임보다 높은 금액을 임의로 서류에 적어 넣어 시의회에 제출하는 등 수법을 동원해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시의회는 여행사들이 서류에 허위로 적시한 금액을 예산으로 집행한 후 국외 출장에 필요한 비용을 제외한 차액을 돌려받아 식대 등 경비로 사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여행사나 시의회에 대한 조사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안양시의회와 같은 의혹을 받는 경기도의회, 17개 지방의회에 대한 수사도 진행하고 있다. 17개 지방의회는 수원·안산·화성·용인·성남·광명·군포·오산·광주·양평·이천·여주·평택·하남·부천·시흥·김포시의회다.

국민권익위원회는 올 2월 각 지방의회를 관할하는 경기남부경찰청 및 18개 경찰서에 관련 수사를 의뢰했다. 권익위에 따르면 2022년 1월부터 작년 5월까지 전국 지방의회 주관 국외 출장 915건 중 항공권을 위·변조해 항공료를 부풀린 사례는 405건에 달했다.

kk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