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네요"…'영하권 추위'에 출근길 중무장한 시민들
추위에 발 동동 구르며 출근 버스·열차 기다려
포천·연천 한파주의보…파주 -0.5도 등 영하권
- 양희문 기자, 김기현 기자
(남양주·수원=뉴스1) 양희문 김기현 기자 = 경기 지역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권까지 떨어진 27일 시민들은 몸을 잔뜩 움츠린 채 출근에 나섰다.
이날 오전 7시 30분께 경기 남양주시 경춘선 평내호평역에서 시민들은 갑자기 닥친 추위에 몸을 벌벌 떨었다.
저마다 두꺼운 패딩을 입으며 추위에 대비했지만 손 시림은 막을 수 없었는지 양손을 주머니에 넣고 역사 안으로 종종걸음을 재촉했다.
겨울용 외투를 준비하지 못한 한 직장인은 발을 동동 구르며 출근길 열차를 기다렸다.
역 안 대합실은 추위를 피해 몸을 숨긴 시민들로 가득했는데, 이들은 열차가 도착하기 무섭게 짐을 챙겨 헐레벌떡 뛰어갔다.
직장인 A 씨(34)는 "아침 공기가 정말 차갑게 느껴졌는데, 이제 정말 겨울이 온 것 같다"며 "일기예보를 보고 따뜻하게 입고 오길 잘했다"고 말했다.
대학생 B 씨(21)는 "평소 입던 대로 나왔는데 날씨가 너무 쌀쌀하다"며 "장롱 속에 있는 겨울용 옷을 모두 꺼내야겠다"고 전했다.
밖에서 버스를 기다려야 하는 시민들의 고통은 더 커 보였다.
화성시 반월동 한 버스정류장에서는 시민 여럿이 경량 패딩 점퍼와 목도리, 장갑 등으로 온몸을 중무장했다.
미처 방한용품을 챙겨 나오지 못한 이들은 잠시라도 추위를 피하기 위해 몸을 잔뜩 움츠린 채 손에 입김을 불거나 발을 동동 구르고 있었다.
이곳에서 만난 박 모 씨(30)는 "벌써 겨울이 온 것 같이 춥다"며 "북부지역은 기온이 영하까지 떨어진다고 들었는데, 남부지역도 큰 차이는 없는 것 같다"고 했다.
노 모 씨(61)는 "이번 주부터 기온이 많이 떨어진다는 소식을 듣고 옷을 단단히 챙겨입었는데도 춥다"며 "핫팩 같은 것도 챙겨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번 가을 들어 경기 지역 중 처음으로 포천시와 연천군에 한파주의보가 발령됐다.
이날 주요 지점별 최저기온(오전 7시 기준)은 파주 0.5도, 연천 0.3도, 포천 1.1도, 동두천 2.3도, 수원 4.2도, 이천 4.7도, 양평 5.5도 등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바람도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는 더욱 낮아 춥겠으니 급격한 기온 변화로 인한 출근길 보온과 건강관리에 각별히 유의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yhm9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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