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추석 연휴에 '가을꽃 여행지'로 떠나볼까…경기도 명소는?
경기관광공사 '양주 나리공원' ‘여주 당남리섬’ 등 소개
- 송용환 기자
(수원=뉴스1) 송용환 기자
◇국내 최대 규모 천일홍 군락지 '양주 나리농원'
가을의 문턱에 들어서면 양주 나리농원은 한 폭의 수채화가 된다. 끝없이 펼쳐진 분홍빛, 보랏빛 물결이 마음마저 물들인다. 이 풍경의 주인공은 바로 천일홍이다.
사탕처럼 동글동글한 꽃송이들은 바람에 흔들리면서도 흐트러지지 않고 색 또한 쉽게 바래지 않는다. 그래서 천일홍은 '천일 동안 붉음을 간직한다'는 뜻의 이름을 얻었다.
축구장 9개 크기만 한 넓은 땅에 가득 꽃을 피워낸 양주 나리농원은 국내 최대 규모의 천일홍 군락지다.
천일홍뿐 아니라 핑크뮬리, 댑싸리, 구절초, 코스모스 등 다채로운 가을꽃들이 함께 어우러져 더욱 풍성한 볼거리를 선사한다.
입장료는 7000원이지만 양주 시내 어디서든 현금처럼 쓸 수 있는 5000원 상당의 '나리쿠폰'을 제공해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붉은 가을빛 물결 '연천 임진강댑싸리정원'
어디서 사진을 찍어도 그림엽서 같은 장면이 되는 곳, 바로 '연천 임진강댑싸리정원'이다. 정원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화려하게 반겨주는 꽃은 백일홍이다. 하얀색부터 노랑, 빨강, 보라까지 다양한 색깔의 옷을 입고 척박한 땅에서도 꿋꿋하게 자라며 하늘을 향해 꼿꼿하게 목을 세우고 있는 모습이 도도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진짜 주인공은 따로 있다. 이름 그대로 이 정원의 중심은 댑싸리다. 무려 2만 7000여 그루의 댑싸리가 심겨 있어 그 규모만으로도 입이 벌어질 정도다.
가을이 깊어질수록 초록빛의 댑싸리는 붉게 물들고 바람이 불 때면 춤을 추듯 일렁이며 끝없는 붉은 파도를 만들어낸다.
이곳은 지역 주민들이 직접 만들고 가꾼 정원이다. 먹거리 부스 역시 주민들이 직접 운영해 맛과 친절은 기본이고 가격 또한 합리적이다. 꽃의 아름다움뿐만 아니라 사람의 따뜻함까지 느낄 수 있기에 임진강댑싸리정원은 가을빛을 머금은 특별한 여행지로 더욱 빛난다.
◇호수와 어우러진 꽃마당 '안성 금광호수 수석정 수변화원'
안성 금광호수는 고요한 시간을 품고 있는 호수다. 물과 바람이 어우러져 반짝반짝 빛나는 수면은 매우 평화롭다. 덕분에 드라이브 코스와 낚시터로도 유명해 많은 사람이 찾는 힐링 명소다.
호수를 따라서 구불구불 이어진 도로는 운전 자체가 힐링이고, 호수에 낚싯대를 드리운 강태공들에게는 여유를 선물한다. 이 멋진 호숫가에 올해 5월 수변화원이 조성됐다. 바로 '금광호수 수석정 수변화원'이다.
금광호수 수석정 수변화원은 계절마다 다양한 꽃이 피어난다. 개장 당시에는 유채꽃이 가득했고 가을로 접어드는 지금은 황화코스모스(노랑코스모스)와 백일홍이 한가득하다. 화원은 원형으로 조성돼 있어 꽃밭을 따라 걷다 보면 어느새 초록 잔디밭이 나오고, 곳곳에서 피크닉도 즐길 수 있다. 중앙은 전망대처럼 높게 조성돼 있고 한가운데는 커다란 느티나무가 양팔을 벌린 채 화원을 품고 있다.
이곳은 안성 출신 청록파 시인 박두진을 기념하는 '박두진 문학길'의 출발점이기도 하다. 꽃, 호수, 문학, 산책까지 함께 즐길 수 있어 금광호수 수석정 수변화원은 사계절 매력이 가득한 여행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남한강과 어우러진 하늘하늘 코스모스 '여주 당남리섬'
당남리섬은 여주의 남한강에 자리한 인공섬이다. 먼 길을 흘러온 강물도 잠시 숨을 고르며 쉬어가듯 고요한 풍경을 품고 있다. 따사로운 햇볕과 푸른 강물이 어우러진 이곳에 가을이 찾아오면 섬 전체가 아름다운 가을꽃들로 채워진다.
가장 먼저 황금빛 황화코스모스가 등장하고 이에 뒤질세라 고운 코스모스들이 앞다투어 꽃을 피운다. 마지막에는 하얀 소금 가루 같은 메밀꽃이 장식하듯 섬을 물들인다.
섬의 규모는 약 34만㎡이고 꽃밭은 14만㎡로 축구장 약 20개 크기가 넘는다. 사방천지 어딜 봐도 눈길 닿는 곳마다 꽃으로 가득하다.
당남리섬은 최근 '대신섬'으로 명칭 변경을 추진하고 있기도 하다. 섬이 자리한 곳의 행정구역이 대신면이기 때문이다. 올가을, 꽃과 바람, 강물이 함께하는 당남리섬에서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보는 건 어떨까.
syh@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편집자주 ...경기관광공사가 국내 최대 규모 천일홍 군락지인 '양주 나리농원' 등 도내 '가을꽃 여행지' 4곳을 소개했다. 추석 연휴 기간 가족, 연인 등과 함께 떠나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