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소액결제 피해' 199건에 1억2600만원…규모 더 커질 듯

광명 118건·금천 62건·과천 9건·부천 7건 등

10일 서울의 KT 대리점 앞으로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2025.9.10/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수원=뉴스1) 유재규 기자 =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확산되는 'KT소액결제 피해' 사건이 현재까지 199건 접수된 것으로 파악됐다.

15일 경기남부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따르면 지난 8월27일에서 지난 12일 오후 6시까지 'KT소액결제 피해' 사건으로 접수된 건수가 199건으로 확인됐다. 피해 금액은 1억2600여 만원으로 추산된다.

가장 많이 접수된 곳은 경기 광명경찰서로, 총 118건(피해금액 7750만 원)으로 알려졌다. 이어 서울 금천경찰서 62건(3760만 원), 경기 과천경찰서 9건(410만원), 경기 부천소사경찰서 7건(580만 원) 등이다.

사건의 공통점은 피해자들이 모두 KT 통신사 가입자로 주로 새벽시간대에 발생했다는 것 뿐이다. 이중 알뜰폰 요금제를 이용 중인 가입자도 있다.

지난 9일까지 경찰에 접수된 건은 124건인데 자칫 더 피해 규모가 커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남부청은 광명, 금천, 과천, 부천 이외 발생한 'KT소액결제 피해' 사건과 유사하다면 판단되면 사건을 넘겨받아 병합, 수사할 방침이다.

지난 10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KT소액결제 피해' 금액은 1억7000만 원이다. 접수된 건수에 대해 경찰이 유사성을 검토하는 과정이므로 경찰에서 발표한 수치가 과기부와 다를 수 밖에 없다.

경찰은 추후 유사하다고 판단되는 사건을 전부 넘겨받을 예정이다. 또 피해자의 진술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구체적인 사건 경위를 파악할 방침이다.

보안업계는 이번 사건을 두고 '초소형 기지국'(펨토셀)을 탈취, 이후 이를 모사한 가짜 기지국을 만들어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현재까지 추정하고 있다. 카페나 공공장소 등에 설치된 펨토셀이 탈취되면서 공격이 발생한 거라는 분석이다.

공격자는 가짜 기지국 인근에 머문 이용자의 통신을 중간에서 가로채 조작할 수 있다. 원치 않는 소액결제도 가능하단 의미다.

KT는 불법 초소형 기지국이 자사 통신망에 접속된 것을 사건의 원인으로 보고 있다. 문제의 불법 기지국은 KT가 접속을 끊었다.

ko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