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오산 옹벽붕괴' 도로 안전점검 업체 관계자 6명 입건

16일 오후 경기 오산시 가장교차로 고가도로 옹벽이 무너져 소방관들이 매몰된 차량을 구출하고 있다. 2025.7.16/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16일 오후 경기 오산시 가장교차로 고가도로 옹벽이 무너져 소방관들이 매몰된 차량을 구출하고 있다. 2025.7.16/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오산=뉴스1) 유재규 기자 = '오산 옹벽붕괴 사고'를 수사 중인 경찰이 도로 안전점검 업체 관계자 6명을 형사입건했다.

경기남부경찰청 오산 옹벽 붕괴사고 수사전담팀은 시설물의안전및유지관리에관한특별법 위반 혐의로 수도권지역 소재 도로 안전점검 업체 4곳에서 A 씨 등 6명을 입건했다고 3일 밝혔다.

A 씨 등은 2023년 5월~2025년 6월 경기 오산시 가장동 가장교차로 고가도로의 정기 점검 과정에서 허위로 서류를 작성하고 점검을 소홀히 해 고가도로의 옹벽이 무너져 운전자 1명이 숨지게 한 혐의다.

경찰은 지난달 13일 각 업체에 압수수색을 벌이며 증거물을 확보, A 씨 등 6명이 사고와 관련해 범죄 혐의점이 있다고 판단했다.

이 사고로 현재까지 총 9명이 형사입건됐다. 이 중 3명은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오산시청 소속 팀장급 등 공무원이다.

경찰은 고가도로의 시공사 현대건설과 발주처 한국토지주택공사(LH)를 비롯해 관련기관 업체 등 관계자 20여명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다.

경찰은 입건자들을 상대로 사고원인 등 조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한편 당시 사고로 최초 현장에 출동했던 오산경찰서 궐동지구대와 오산서 교통과 소속 경찰관 10여명을 상대로 조사를 벌인 경찰은 초동 조치에 문제가 없다고 보고 있다.

당시 오산시 관계자가 고가도로의 포트홀 구간에 도로 1개 차로를 통제해달라고 요청했으나 경찰은 2개 차로의 도로를 전면 통제했고 112 상황 및 무전 내역을 토대로 현장에서 경찰이 할 수 있던 조치는 모두 다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다만, 이 사건을 검찰로 넘기기 전까지 경찰은 모든 범죄 혐의점이 없는지 수사를 마쳐야 확실한 결론을 내릴 수 있다는 입장이다.

지난 7월16일 오후 7시 4분께 가장교차로(수원방면) 고가도로의 10m 높이 옹벽 근처를 주행하던 운전자 B 씨(40대)가 주행 도중, 옹벽이 무너지면서 깔려 숨졌다.

당시 7월15~16일 밤사이 내린 기록적인 폭우에 옹벽이 무너지면서 그 일대를 주행하던 B 씨의 차량 위로 흙과 돌, 옹벽 잔해들이 쏟아졌다. 붕괴의 원인으로는 포트홀과 크랙 사이로 빗물이 스며들어 도로의 지반 상태가 약해진 것으로 전해졌다.

ko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