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이앤씨 감전사고' 30대 미얀마 근로자 의식 찾았다…8일 만에

6일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에 위치한 포스코이앤씨 송도사옥의 모습. 이재명 대통령은 포스코이앤씨 공사 현장에서 잇따라 인명사고가 발생한 것에 대해 건설면허 취소·공공입찰 금지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2025.8.6/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6일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에 위치한 포스코이앤씨 송도사옥의 모습. 이재명 대통령은 포스코이앤씨 공사 현장에서 잇따라 인명사고가 발생한 것에 대해 건설면허 취소·공공입찰 금지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2025.8.6/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광명=뉴스1) 김기현 기자 = 포스코이앤씨 고속도로 공사 현장에서 감전 추정 사고를 당한 미얀마인 근로자가 8일 만에 의식을 되찾았다.

12일 경기남부경찰청 광명~서울고속도로 공사장 사고 수사전담팀에 따르면 미얀마 국적 30대 근로자 A 씨는 이날 오후 의식을 회복했다.

현재 그는 사람 얼굴을 구별할 수 있는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아직 직접적인 의사소통은 어려운 상황이라고 한다.

앞서 A 씨는 지난 4일 오후 1시 34분께 포스코이앤씨가 시공 중인 광명시 옥길동 광명~서울고속도로 연장공사 현장에서 감전 추정 사고를 당했다.

심정지에 빠진 상태로 구조돼 인근 병원으로 옮겨진 그는 이날 오전까지 의식을 되찾지 못한 채 치료를 받아 왔다.

당시 A 씨는 고장 난 양수기 펌프를 점검하는 과정에서 변을 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양수기 펌프는 지하 18m 지점에 설치돼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 의식이 돌아온 것으로 알고 있다"며 "미얀마에 있는 피해자 아내가 이날 오후 한국에 입국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경찰과 고용노동부는 같은 날 포스코이앤씨 등 3개 업체 5곳을 상대로 압수수색을 벌이는 등 해당 사고 진상을 규명하기 위한 수사를 벌이고 있다.

포스코이앤씨가 시공을 맡은 공사 현장에서는 올해 들어 총 4건에 달하는 사망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지난 1월 경남 김해 아파트 추락 사고, 4월 광명 신안산선 붕괴 사고, 대구 주상복합 추락 사고, 7월 경남 의령 함양울산고속도로 공사 현장 끼임 사고 등이다.

정희민 포스코이앤씨 사장은 이달 5일 지속해서 반복되는 중대재해 사고에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6일 포스코이앤씨에 대한 건설면허 취소, 공공입찰금지 등 법률상 가능한 제재 방안을 모두 찾아 보고하라고 지시했다.

kk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