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곁에 있을게"…가평 폭우로 부모·동생 잃은 고교생에 온정의 손길
교육당국, 성금 모금·심리 치료 지원
- 이윤희 기자
(용인=뉴스1) 이윤희 기자 = 지난 7월 경기 가평군의 한 캠핑장에서 폭우로 가족을 잃은 고등학생 A 군을 돕기 위해 경기도교육청과 지역사회가 전방위 지원에 나섰다.
8일 경기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A 군의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진 뒤, 도교육청 직원들은 자발적으로 성금을 모으고 있다. 일부 직원들은 현금을 직접 전달하거나 모금 계좌에 기부하며 “경기교육 가족으로서 함께 힘을 보태겠다”는 뜻을 전하고 있다.
A 군은 지난달 20일 가평군 조종면 마일리의 한 캠핑장에서 부모와 초등학생 동생 등 가족과 캠핑을 즐기던 중 폭우로 인한 산사태에 휩쓸렸다. 부모와 동생은 현장에서 숨졌고, A군 역시 크게 다쳐 긴급 수술을 받은 뒤 현재 회복 중이다.
현재 장례식장에는 A 군의 친척과 친구들, 고등학교 교직원, 도교육청 및 지역교육지원청 관계자 등이 상주하며 슬픔을 함께하고 있다. 조문객들은 “한창 꿈을 키워야 할 나이에 가족을 모두 잃은 A 군이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교육청은 A 군이 속한 고등학교뿐 아니라 숨진 동생이 다니던 초등학교에도 긴급 심리 지원팀을 투입했다. 동생의 같은 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심리검사를 진행하고, 애도 프로그램과 특별상담실을 운영하며 정서 회복을 돕고 있다. 동생의 담임교사와 초등학교 교직원, A 군의 고등학교 학생과 교사들도 상담과 심리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임태희 교육감도 장례식장을 찾아 유가족을 위로하며 “A 군이 학업과 생활을 이어갈 수 있도록 지속적이고 실질적인 도움 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지역 사회와 일부 시민단체도 ‘A 군 돕기’ 운동에 동참 의사를 밝히며, 교육당국과 협력해 지원 범위를 넓히겠다는 입장이다. 장례식장에는 조용한 애도의 분위기 속에서 “A 군이 반드시 다시 일어나기를 바란다”는 격려가 전해지고 있다.
ly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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