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국회의원들, 산황동 골프장 증설 인가 반대 ‘한 목소리’

시민·시도의원과 함께 규탄 집회, ‘인가 철회’ 요구

지난 17일 오후 경기 고양시 산황산 입구에서 고양지역 (왼쪽부터)김성회, 이기헌, 한준호 국회의원이 골프장 증설 실시계획 인가에 반대하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박대준 기자

(고양=뉴스1) 박대준 기자 = 경기 고양시가 산황동 골프장 증설 실시계획을 인가한 것에 대해 고양지역 4명의 국회의원이 인가 철회를 위한 공동행동에 나서기로 했다.

더불어민주당 고양시 4개 지역위원회 김성회·한준호·이기헌 국회의원과 김영환 의원 측 김미수 시의원은 지난 17일 오후 산황산 입구에 위치한 용뿔나무 앞에서 공동행동 선언문을 낭독하며 산황동 골프장 증설과 관련해 실시계획인가를 강행한 고양시장에 대한 규탄 성명을 발표했다.

산황동 골프장은 지난 2014년 7월 9홀에서 18홀로 증설되는 내용의 도시계획시설이 결정된 이후 고양시 주민들은 골프장 농약에 의한 인근 상수원 오염 우려 및 도심 숲 보호 필요성을 주장하며 증설에 반대해 왔다.

또 고양시의회가 ‘도시계획법’(제48조)에 따른 장기 미집행 도시계획시설 해제 권고안을 본회의 의결로 통과시켰음에도 불구하고, 고양시는 지난달 실시계획인가 고시를 통해 사실상 골프장 증설 계획을 허용한 바 있다.

이에 민주당 고양시 4개 지역위원회 국회의원은 이날 공동 선언문을 통해 골프장 증설 허용 행정행위를 규탄하는 한편 실시계획인가 취소를 촉구했다.

특히 의원들은 선언문에서 주민의 동의 없이 도심의 숲을 훼손하고 골프장을 증설하려는 영리 사업자의 편에선 고양시장의 행정절차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이기헌 의원은 “2년 전에 미승인 반려된 산황동 골프장 증설 사업이 이번에 갑자기 인가 절차가 진행됐다”며 “산황산은 바뀐 것이 없는데, 도대체 무엇이 바뀌었길래 증설 절차가 진행되고 있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규탄대회에서는 100여명의 시민과 함께 명재성 경기도의원과 최규진·최성원·권선영·공소자·이해림·조현숙·김해련·문재호·권용재·신인선·이종덕 고양시의원 등 지역 정치인들이 자리를 함께했다.

17일 경기 고양시 산황산 입구에서 열린 골프장 증설 반대 집회에서 한준호 의원(가운데)이 성명서를 낭독하고 있다. /박대준 기자

dj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