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 폭우'에 전국 인명피해 속출…제방도 속수무책(종합)
도로 침수·옹벽 붕괴 등 호우 피해로 사망자 잇달아
전국 곳곳에서 대피 명령…충남 교육계 '휴교령'
- 양희문 기자, 김낙희 기자, 김기현 기자, 이재규 기자, 박민석 기자, 이승현 기자, 이윤희 기자, 엄기찬 기자, 김기태 기자, 장수인 기자, 한송학 기자, 박지현 기자
(전국=뉴스1) 양희문 김낙희 김기현 이재규 박민석 이승현 이윤희 엄기찬 김기태 장수인 한송학 박지현 기자 = 지난 16일 밤 중부 지방에서 시작된 기록적인 폭우가 남부 지방으로 확대되는 모양새다.
옹벽이 무너지고 하천이 범람하는 등 크고 작은 사고가 속출하면서 사망자도 발생했다.
도로 통제는 물론 하늘길과 뱃길이 차질을 빚으면서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전국 곳곳에서 극한호우로 인한 인명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17일 충남 서산시에선 도로가 침수되면서 2건의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오전 3시 59분께 청지천 이근 석남동 세무사거리 주변 침수차 안에서 50대 운전자가 숨진 채 발견된 데 이어 오전 11시 30분께 청지천 하류 부근에서 80대 남성이 사망한 상태로 발견됐다.
각각 다른 차량에 탑승 중이던 이들은 세무서사거리를 지날 당시 갑자기 빗물이 들어차자 그대로 고립되면서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진시 읍내동 지하상가에선 물이 들어차며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80대 노인이 숨졌다.
다만 소방 당국은 폭우로 인한 직접적인 인명피해는 아니라고 판단, 호우 피해 집계에서 제외했다.
앞서 16일 오후 7시 4분께 경기 오산시에선 가장교차로 고가도로 옹벽이 무너지며 그 아래를 지나가던 차량을 덮쳤다.
이 사고로 40대 운전자가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사망 판정을 받았다.
이틀간 쏟아진 폭우에 마을을 지켜주던 제방도 속수무책으로 무너지고 있다.
충남 아산시에선 곡겨천 일대 제방이 이날 오전 무너지면서 빗물이 인근 마을과 농경지를 삼켰다. 다행히 주민들은 미리 대피해 다치지 않았다.
또 천안 병천면 한 노인전문요양원이 일부 침수되고 정전돼 입소자 등 57명이 인근 체육관으로 몸을 피했다.
예산 삽교천 제방도 폭우에 버티지 못하고 무너져 내리면서 삽교읍 용도리 마을과 농경지가 침수됐다.
충남도내 임시 대피 인원은 이날 오후 3시 기준 284세대 1026명에 달한다.
충북 청주 양업고등학교 기숙사에 머물던 학생 120명과 교직원 35명은 이날 오전 학교로 이어지는 진출입로가 모두 침수돼 고립됐다.
이후 오후 들어 비가 소강상태로 접어들고 학교 주변 도로 통행이 재개되면서 학생들은 버스를 이용해 대피하고 있다.
광주에서도 하천 범람 우려에 따른 주민 대피령이 내려졌다.
영산강 상류를 중심으로 주요 3개 지점은 홍수경보가. 6개 지점은 홍수주의보가 발령됐다.
광주 북구는 장등천 범람으로 인해 장등동 일대에 주민들에게 대피 명령을, 광주 동구는 소태천, 증심사천, 광주천 범람으로 인근 주민에 대피 명령을, 광주 서구는 광주천 태평교 범람 우려로 양동복개상가 인근에 대피 명령을 각각 내렸다.
경상권에도 집중호우가 내리며 침수 피해는 물론 일부 지역에선 대피 명령이 떨어진 상태다.
교육계도 호우 피해를 우려해 수업을 일시 중단했다.
현재 충남 서산·당진·아산·예산·홍성 지역 전체 초·중·고교 483곳을 비롯해 공주지역 12개교와 천안지역 7개교에 일제 휴교령이 내려진 상태다.
전국을 삼킨 폭우에 교통수단도 마비됐다.
전국 곳곳 도로망은 침수와 하천 범람, 산사태 우려 등으로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철도 역시 집중호우가 내린 일부 구간에서 멈춰 서다를 반복하며 운행에 차질을 빚고 있다.
한국철도공사 관계자는 "열차 이용객은 반드시 코레일 톡이나 홈페이지 등을 통해 열차 운행 상황을 미리 확인해 주기 바란다"며 "운행 재개 여부는 기상 상황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고 밝혔다.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호우가 내리며 뱃길과 하늘길도 운항이 결항하거나 지연되고 있다.
이날 광주에서 제주·김포로 향하는 19편의 여객기 중 13편이 결항했다.
특히 오후 시간대엔 제주로 향하는 1편과 마지막 시간대 결항 여부가 결정되지 않은 제주행 1편을 제외한 11편 모두 발이 묶였다.
제주와 김포에서 출발해 광주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던 19편 중 13편의 비행기도 결항했다. 오후 시간 제주로 향하는 비행기 2편은 아직 결항 여부가 정해지지 않았다.
yhm9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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