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끼임사' SPC삼립 시화공장 직원, 경찰 첫 피의자 조사

27일 경기 시흥시 SPC삼립 시화공장의 모습. ⓒ News1 황기선 기자
27일 경기 시흥시 SPC삼립 시화공장의 모습. ⓒ News1 황기선 기자

(시흥=뉴스1) 김기현 기자 = 지난 5월 50대 여성 근로자 사망사고가 발생한 SPC삼립 시화공장 관계자가 16일 경찰에서 첫 피의자 조사를 받고 있다.

경기 시흥경찰서는 이날 오전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를 받는 SPC삼립 시화공장 직원 A 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 중이다.

A 씨는 지난 5월 19일 시흥시 정왕동 SPC삼립 시화공장에서 안전 관리를 소홀히 해 50대 여성 근로자 B 씨가 스파이럴 냉각 컨베이어에 끼어 숨지게 한 혐의다.

B 씨는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는 스파이럴 냉각 컨베이어 벨트 내 좁은 공간에서 직접 윤활유를 뿌리는 작업을 하다 변을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그동안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형사 입건한 A 씨 등 피의자 7명과 여러 차례 조사 일정 조율에 나섰으나 번번이 실패, 지난 15일 서면 출석 요구서를 발송한 바 있다.

A 씨는 경찰과 재차 조사 일정을 조율해 이날 출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나머지 피의자 6명도 조만간 순차적으로 경찰에 출석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지난달 17일 서울 서초구 SPC삼립 본사와 시화공장 등 12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이고, 참고인 조사를 진행하는 등 전방위적인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또 SPC삼립 시화공장 제빵 공정에 사용되는 식품용 윤활유에서 인체 유해 성분인 염화메틸렌과 아이소프로필알코올 성분이 검출된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다.

염화메틸렌은 호흡기나 소화기관, 피부를 통해 인체에 흡수되면 중추신경계질환, 심장독성, 신장 독성 등을 유발할 수 있다.

또 소독제 원료로 주로 쓰이는 아이소프로필알코올은 중추 신경 기능을 저하해 졸음이나 어지럼증과 함께 간·신장·심장 기능 저하 및 뇌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

이에 대해 SPC 관계자는 "당사가 사용하는 윤활유는 식품 등급을 받은 글로벌 기업 제품으로 국내 주요 식품사들이 사용하고 있다"며 "제조사로부터 받은 물질안전보건자료 상엔 해당 성분이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했다"는 입장을 내놨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조사를 진행 중인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자세한 수사 상황에 대해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kk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