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5명 살해' 50대 가장 송치…"계획범죄 인정하느냐" 묻자 끄덕

지난 17일 오후 경기 용인시 처인구 용인동부경찰서에서 살인 및 존속살인 혐의를 받는 A 씨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나오고 있다. 2025.4.17/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용인=뉴스1) 김기현 기자 = '사업 실패'를 비관해 노부모와 처자식 등 가족 5명을 살해한 50대 가장이 검찰에 넘겨졌다.

경기 용인서부경찰서는 24일 오전 살인 및 존속살해 혐의로 구속한 A 씨를 수원지검에 송치했다.

A 씨는 이날 용인동부경찰서 유치장을 나와 호송차에 탑승하는 과정에서 "계획범죄를 인정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고개를 끄덕거렸다.

그는 "가족들을 살해했어야 하느냐" "미안하지 않으냐"는 등 물음에는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

A 씨는 지난 14일 오후 용인시 수지구 소재 아파트에서 80대 부모와 50대 아내, 10~20대 딸 2명 등 5명에게 수면제를 탄 식음료를 먹여 잠들게 한 후 목을 졸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범행 후 "가족을 죽이고 나도 죽겠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긴 메모를 남기고 15일 오전 1시께 승용차를 이용해 광주 동구 소재 오피스텔로 도주했다가 같은 날 경찰에 붙잡혔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인정하며 "아파트 분양과 관련한 사업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계약자들로부터 사기 분양으로 고소당했다"며 "가족들에게 채무를 떠안게 할 수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kk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