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엔 소방차 대신 이것"…경기소방 '수총기 300주년' 세미나

조선호 경기도소방재난본부장.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제공) 2025.1.23/뉴스1
조선호 경기도소방재난본부장.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제공) 2025.1.23/뉴스1

(수원=뉴스1) 김기현 기자 = 경기도소방재난본부는 23일 청사 대회의실에서 국산 수총기 제작 300주년을 기념해 '한‧중 소방문물 교류와 다국적 소방대의 역사'를 주제로 학술세미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조선호 본부장을 비롯해 추신강 (사)서울문화예술교류협회 이사장, 홍승표 민주평통자문회의 경기지회 부의장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주요 행사로는 △조 본부장 주제 발표 △추 이사장, 노무라 미찌요 장안대 교수 강연 △다국적 소방대 역사 발굴 및 기념사업 등 향후 발전 방안 토론 등이 진행됐다.

조 본부장은 주제 발표에서 "세계에서 '소방' 용어를 공통으로 사용하고, 긴급 신고 번호가 119인 국가는 한국과 중국, 일본 3개국"이라며 "유구한 소방 역사 속에서 제도와 기술, 그리고 문화를 함께 했다는 증거"라고 했다.

이어 "세계 소방인들은 모두의 안전을 위해 같은 일을 하고 있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동질성과 정을 느끼고 있다"며 "한국이 가장 먼저 소방 문물을 교류한 중국과 역사를 발굴하고, 재조명하는 이 자리가 매우 뜻깊다"고 덧붙였다.

소방즉통 또는 완용펌프라고도 불리는 수총기는 사람 팔로 작동한다는 뜻을 담은 수동 화재 진압 장비로, 과거 소방차 역할을 수행했다.

우리나라에는 조선시대 중기 대표적인 과학자이자 관상감(觀象監) 고급관리인 허원 선생이 1723년(경종 3년) 중국(청)에서 처음 도입했으며, 2년 뒤인 1725년 최초로 제작해 국산화에 성공했다.

조 본부장은 "중국에서 도입해 국산화한 수총기 역사 300주년을 기념해 다국적 소방대 역사적 정체성을 정립하게 된 데 매우 큰 가치와 의미를 느낀다"며 "앞으로도 교육과 문화 차원에서 행사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kk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