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보낸 아들, 세월호'…김동연의 가슴 아픈 '혜화역 3번 출구'

2014년 5월4일 국무조정실장 당시 쓴 중앙일보 칼럼 재조명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가 4일 오전 안양에서 가진 를 통해 청년층을 위한 5개 공약을 제시했다.(김동연 캠프 제공)/ⓒ 뉴스1

(수원=뉴스1) 송용환 기자 = 문재인 정부 초대 경제부총리를 지낸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는 가난했던 어린 시절 등 많은 가슴 아픈 사연이 있다.

특히 장관급인 국무조정실장직을 수행하던 2013년에는 두 아들 중 큰아들을 병으로 먼저 보냈고 그 이듬해에는 세월호 참사가 발생했는데 이에 대한 김 후보의 소회를 담은 중앙일보 칼럼 ‘혜화역 3번 출구’가 최근 재소환 되고 있다.

김 후보는 어린이날을 하루 앞둔 2014년 5월4일 쓴 이 글에서 “혜화역 2번 출구는 늘 설레는 마음으로 걸었던 길이다. 대학로 소극장에서의 뮤지컬이나 연극을 보러가는 길목이어서였다. ‘지하철 1호선’이나 ‘라이어’ 시리즈 무대도 이 길을 따라 찾곤 했다”고 적었다.

이어 “같은 혜화역에 전혀 다른 세상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은 2년 반 전, 갑자기 힘든 병을 얻은 큰애가 서울대병원에 입원하면서부터였다”며 “병원 가는 길인 혜화역 3번 출구는 가슴 찢는 고통을 안고 걷는 길이 돼 버렸다. 서로 마주 보는 두 길이 이렇게 다를 수 있나 탄식이 나오곤 했다”고 회상했다.

어린이날에 태어난 김 후보의 큰아들은 25세 때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에 걸렸고 2년여의 투병 끝에 2013년 말 숨졌다.

김 후보는 “가끔 했던 강연에서 젊은이들을 꽃에 비유하곤 했는데 정말 꽃 같은 학생들이 세월호 사고로 희생됐다. 구조를 애타게 기다리는 부모의 모습을 TV로 보면서 남 몰래 눈물을 닦았다”며 “자식을 잃어 본 경험이 없는 사람은 알 수 없는 고통일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이번 사고로 많이 아프다. 어른이라 미안하고 공직자라 더 죄스럽다. 한순간 사고로 자식을 보낸 부모의 심정은 어떨까 생각하니 더 아프다”며 “사고 수습 과정에서 그분들의 심정을 조금이라도 더 이해하려고 노력했는지, 그분들 입장에서 더 필요한 것을 헤아려는 봤는지 반성하게 된다”고 적었다.

김 후보는 “혜화역 3번 출구에는 아직도 다시 갈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가족 중에 누군가 아파야 한다면 엄마, 아빠나 동생이 아니라 자기인 것이 다행’이라고 했던 큰애 때문”이라며 “(세월호 희생자 가족 등) 그분들에게 닥친 엄청난 아픔의 아주 작은 조각이나마 함께 나누고 싶다는 마음을, 그분들의 힘든 두 어깨를 감싸며 전하고 싶다”는 말로 글을 마쳤다.

김 후보는 기획예산처 산업재정기획단장과 대통령실 국정기획수석실 국정과제비서관 기획재정부 제2차관, 국무조정실장, 아주대학교 총장, 제7대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등을 역임했다.

sy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