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사러 양수대교 건너 양평까지 간다고?"…남양주 조안면에 무슨 일

조광한 남양주시장, 양수대교 건너 '약·생필품' 구매 체험
"광역취수구로 합류하는 경안천의 오염원 면밀히 따져야"

조광한 시장이 주민들과 함께 양수대교를 건너는 모습 ⓒ 뉴스1

(남양주=뉴스1) 이상휼 기자 = "아프기라도 하면 동네에 약국이 없어 양수대교 건너 양평까지 가야한다. 양수대교 건너 목욕탕을 다녀오면 쌀쌀한 날엔 한강 바람에 감기 걸리기 일쑤다."

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 주민들의 호소다. 조안면 주민들은 지난달 27일 "1975년 상수원보호구역 지정이 원칙없이 무분별하게 이뤄진 뒤 45년간 '수도법'과 '상수원관리규칙'으로 인해 헌법에 보장된 평등권, 직업선택의 자유, 재산권을 침해받고 있다"면서 헌법소원 심판을 청구한 상태다.

이에 조광한 시장이 공직자들과 함께 조안면의 실태를 점검하고 주민들의 호소를 들어줬다.

조 시장과 공직자들, 주민들은 지난 5일 양수대교에서 만나 조안면이 처한 현실과 어려움을 체험하고 알리는 시간을 가진 것. 양수대교는 남양주시 조안면 진중리와 양평군 양서면 양수리를 있는 총길이 600m, 너비 16.3m의 아치형 교량이다.

조 시장은 '약 사러 양수대교 건너요'라는 어깨띠를 두르고 주민들과 걸어서 양수대교를 건너 양평까지 가서 생필품을 구매하는 체험행사를 가졌다.

조광한 시장이 조안면 주민들을 위해 양수리까지 가서 약을 사는 모습 ⓒ 뉴스1

중첩규제로 약국, 생필품 매장이 없는 조안면 주민들의 일상적 삶이 얼마나 고단한지를 알리자는 의미에서다.

쌀쌀한 날씨에 어깨띠를 두르고 성큼성큼 전진하는 조 시장과 남양주시민들의 모습에 양평군민들은 매우 놀라워했다는 후문이다.

양수리에 도착한 조 시장은 약국에 들러 약을 사고 시장에 가서 장을 보고 다시 양수대교를 건너 조안면으로 돌아와 주민들에게 나눠줬다.

주민들은 "우리가 그동안 겪어온 아픔을 함께 공감하는 시간을 마련해줘서 고맙다. 최소한의 기본권 보장을 위한 규제개선이 절실하다. 앞으로도 조안면에 꾸준한 관심을 가져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조광한 남양주시장과 조안면 주민들이 낡은 상수원보호구역 규제를 바꿔야 한다고 주장하는 모습 ⓒ 뉴스1

조 시장은 "사회적 무관심과 무자비한 단속으로 2016년에는 주민 4분의 1이 전과자로 전락하고, 청년이 안타까운 죽음으로 생을 마감하는 등 혹독한 시련도 있었다"면서 "내가 사는 동네, 내 땅에서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없었던 것이 지금까지 조안면의 현실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45년 전 하수처리 기준 등을 잣대로 지금까지 동일한 규제를 고집하는 것은 잘못된 방향이므로 반드시 개선해야 한다. 수도권 주민들에게 좀 더 깨끗하고 안전한 물을 공급하기 위해서라도 수도권 상수원을 남한강, 북한강 유역으로 다변화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시장은 "북한강, 남한강과 함께 두물머리로 합류하는 '경안천'은 2~3급수에 해당하는 수질로 이는 공업용수 수준이다. 경안천 상류지역에 오염원이 밀집해 있다. 팔당수계 위치상 경안천 오염수가 광역취수구로 우선 유입되는 구조이다. 조안면 일대를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옭아맬 것이 아니라 경안천부터 오염원 여부를 면밀히 따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daidaloz@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