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 6개월도 안된 새 아파트가 금 가고 물 새고 틈 벌어지고…" 동탄 부영아파트

3월 첫 입주 1316세대서 하자 민원 7만8000건

경기도 화성시 동탄2택지개발지구 부영아파트. 2017.7.31/뉴스1 ⓒ News1 오장환 기자

(화성=뉴스1) 이윤희 기자 = "정말 황당하고 억울할 따름이에요."

올해 초 경기 화성시 동탄2택지개발지구 내 부영아파트(23블럭)로 입주한 김모씨(50·여)의 말이다.

1일 부영아파트 478동 입구 앞에서 만난 김씨의 얼굴에는 근심과 걱정이 가득해 보였다.

남편이 20년 넘게 직장 생활을 하며 모은 돈으로 어렵게 내 집 마련에 성공했다는 그는 "기쁨 보다는 화가 치밀어 오른다"고 했다. 건설사의 부실시공 때문이었다.

그녀는 "입주한지 6개월도 안된 새 아파트 벽에서 물이 새고 금이 가는 것이 말이나 될법한 소리냐"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부영아파트 A23블럭 지하주차장 모서리에서 물이 흐리고 있다. 뉴스1 ⓒ News1 이윤희 기자

그녀의 말대로 부영아파트 단지 안에서는 누수와 벽 부서짐 등 부실공사 흔적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었다.

지하주차장은 노면이 고르지 않아 물이 고인 데가 한두 곳이 아니었고, 배수펌프실은 누수로 인해 바닥에 물이 잔뜩 고인 가운데 작동조차 안 되고 있었다.

심지어 벽기둥 모서리에서도 물이 흐르는 등 최근 지어진 아파트라 보기에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누수현상이 심각했다.

지하주차장을 나와 관리사무실동으로 가는 길목도 사정은 마찬가지.

한 입주민이 배수가 안돼 물이 고인 곳을 걸어가고 있다. 뉴스1 ⓒ News1 이윤희기자

최근 내린 장맛비가 배수가 안 돼 입주민들이 물이 고인 곳을 피해 다니기 바빴고, 재활용 시설 바닥면은 칠이 벗겨진 채 그대로 방치돼 있었다.

세대별 마감 공사도 엉망이었다.

침실 문은 바닥과 1.5㎝ 이상 틈새가 나 있고, 일부 문에서는 벌어진 틈새만큼 나무를 덧대 억지로 짜맞춘 흔적도 눈에 띄었다.

문 모서리도 보기 흉할 정도로 움푹 파여 있는가하면, 천장 시스템 에어컨 주변에서는 누수 현상이 일어나고 있었다.

침실 문이 바닥과 1.5㎝ 이상 틈새가 나 있다. 뉴스1 @ News1 이윤희기자

아파트 외벽 대리석 마감 공사도 형편없었다.

외벽과 지면이 닿는 부분의 대리석 마무리 공사가 덜된 가운데 자칫 폭우가 내릴 경우 빗물과 토사가 건물 내부로 스며들 수 있는 우려스러운 상황이 연출되고 있었다.

입주자 서모씨(53)는 "당장 집을 팔고 이사를 가고 싶지만 부실 투성이 아파트라 그래서인지 집을 보러 오는 사람도 없다"며 "그렇다고 분양가 보다 손해를 보고 팔수도 없고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하소연했다.

1316세대 규모의 부영아파트 23블럭은 올 3월 6일 최초 입주를 시작했고, 현재까지 접수된 하자 민원 건수는 총 7만8000건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아파트 외벽 대리석 마감 공사가 덜된 가운데 방치돼 있다. 뉴스1 ⓒ News1 이윤희기자

부영건설은 23블럭 외에 동탄2택지개발지구 내에서 6개 아파트 단지(70블럭~75블럭) 공사를 진행 중이다.

앞서 남경필 지사는 채인석 화성시장과 함께 지난 31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동탄 부영아파트는 점검할수록 새로운 지적사항이 발생하고 있다. 졸속공사, 부실시공이 계속 드러나고 있다"며 "부영건설의 부실시공, 안전 불감증 반드시 바로잡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남 지사는 "먼저 해당 시공사와 감리자의 현행법 저촉 여부를 검토해 영업정지와 부실벌점 부과 등 제재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했다.

채인석 화성시장도 "이동시장실을 부영아파트 블록에 설치해 건설사 하자문제를 전면적으로 따져보고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ly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