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 불곡산 인근 납골당 수개월째 운영권 분쟁에 지역민 불편 호소
- 이상휼 기자
(양주=뉴스1) 이상휼 기자 = 용역 등을 동원해 4개월째 운영권 분쟁을 빚는 경기도 양주지역 모 추모공원으로 인해 인근 마을주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26일 지역민과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새벽 5시께 양주시 산북동에 경찰력 3중대 등 수백여명의 경찰이 배치돼 마을을 통과하는 차량 등을 상대로 검문검색을 벌였다.
경찰이 검문검색에 나선 이유는 경비용역업체 직원 100여명 이상이 대형버스 2대와 봉고차, 승용차 등을 나눠 타고 A추모공원으로 진입하려 한다는 첩보를 입수했기 때문이다.
수백여명의 경찰이 미리 진입로를 틀어막고 있다는 소식을 들은 경비용역들도 의정부시내에서 차를 돌려 돌아간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이날 새벽부터 오전 내내 경찰이 검문검색하자 출근하던 주민들이 술렁였다. 또 인근 초등학교로 등교하는 학생들과 학부모들도 불안감을 호소했다. 해당 초교는 A추모공원으로 올라가는 길에 위치해 있어 매번 배치된 경찰들을 맞닥뜨리게 된다.
2013년 개장한 A추모공원은 봉안당(납골당) 등 1만기 이상이 안치됐고 수목장사업까지 확장한 뒤 향후 4만여기의 납골당을 조성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그러나 올해 6월부터 경영권을 둘러싸고 시행사와 시공사 등 관계자들이 분쟁을 벌이기 시작했다. 그동안 이들은 각자 경비용역을 고용해 여차하면 무력충돌도 불사하겠다는 분위기를 내비치며 신경전을 거듭해왔다.
심각한 무력충돌은 없었으나 서로 간의 갈등이 지속되면서 A추모공원 인허가 기관인 양주시, 충돌예방 차원에서 이 일대에 항상 배치되는 경찰도 '각종 유착 의혹 등 음해성 유언비어' 등으로 직간접적 피해를 받고 있다.
한 간부 경찰은 A추모공원으로부터 '고급 납골당을 무료로 받았다'는 의혹으로 감찰조사를 받았으나 사실무근인 것으로 밝혀졌다.
가장 심각한 피해를 호소하는 이들은 산북동 마을주민들이다. 추모공원은 마을입구의 작은 진입로부터 길이 끝나는 지역인 불곡산 등산로에 자리해 있고 도로폭이 협소한 데다 인도가 거의 없어 늘어난 차량으로 인한 사고위험 등이 끊이질 않고 있다.
특히 일부 주민들은 이날 '추모공원 분쟁과 관련 없는 주민임에도 검문검색을 당했다'고 주장하면서 불쾌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주민들은 "조속한 사태해결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A추모공원 관계자는 "검찰 수사와 법적분쟁 등 경영권 정상화를 위한 노력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의정부지검 수사과는 A추모공원을 둘러싼 비리 의혹에 대한 고소를 접수해 현재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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