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투표하고 당일도 투표...이중투표 방지 '구멍'

경기 의정부 20대 둘다 투표...투표함에 이미 넣어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일인 4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초등학교에 마련된 여의동 제1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소중한 한표를 행사하고 있다. 2014.6.4/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의정부=뉴스1) 이상휼 기자 = 경기도 의정부시에서 사전투표를 한 20대 남성이 6·4 지방선거 당일 중복투표하는 일이 발생해 관리소홀 문제가 불거졌다.

사전투표는 주민등록증 확인 및 지문인식에 따라 엄격히 본인을 인증한 뒤 진행됨에도 불구하고 이중투표 방지 시스템에 구멍이 뚫린 것이다.

4일 도선관위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께 의정부시 녹양초등학교에 마련된 녹양동 제2투표소에서 투표한 이모(24)씨가 사전투표와 당일투표 모두 투표용지를 받아 투표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날 선거사무원이 이씨가 5월31일 가능3동 투표소에서 관외자 투표를 한 것으로 확인하고 제재했다.

그러나 이씨가 투표를 하지 않았다고 우기자 사무원은 선거인명부에 서명하게 한 뒤 투표용지를 건네 중복투표케 했다.

재차 사전투표 기록을 확인한 사무원이 선관위에 신고해 이씨에 대해 공직선거법에 따라 중복투표한 목적 등을 조사하는 중이다.

하지만 투표함에는 이씨의 투표용지가 들어간 상태여서 무효표로 되돌릴 순 없다.

선관위는 이씨의 관외자 투표용지가 담긴 회송용 봉투를 찾아 무효 처리키로 했다.

사전투표장에서 이틀간 투표보조 업무를 담당한 경기도내 한 지자체의 공무원은 "오전 7시면 그다지 인파가 몰리지도 않았을 시점"이라며 "중복투표 발생을 막지 못한 것은 어처구니 없고,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daidaloz@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