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원고, 수학여행 입찰 공고문 '재탕'…전국적 현상
일부학교, 인터넷상 떠도는 입찰공고문 베껴 사용하기도
- 이윤희 기자
(수원·안산=뉴스1) 이윤희 기자 = 경기 단원고등학교가 타 학교 여행용역 제안서를 베껴 제주도 수학여행 입찰 공고문에 사용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경기도내 상당수 학교에서도 같은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일 A고교 관계자는 뉴스1과 만나 “수학여행용역 입찰 공고문(이하 제안서) 재탕은 과거부터 이어져 온 오래된 현상”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대부분의 학교들은 학생들의 안전을 고려해 작성해야 하는 제안서를 자체 수학여행 일정에 맞춰 작성하기 보다는 타 학교가 조달청(나라장터)에 낸 제안서를 내려 받아 사용하고 있다.
여행사 측에서 제공한 제안서를 그대로 사용하는 학교들도 상당수 된다.
수학여행만 전문으로 하는 여행사의 경우 입찰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자신들이 만든 제안서를 학교 측에 제공해 조달청 입찰공고문에 내도록 한다고 이 관계자는 전해왔다.
이 관계자는 “학교 행정실장이나 교사들은 수학여행과 관련된 안전규칙이나 지침을 잘 알지 못한다”며 “(그렇기 때문에)대부분의 학교에서는 여행사와 타 학교에서 올린 제안서를 자신들이 작성한 것 마냥 사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인터넷상에 떠도는 제안서를 내려 받아 사용하는 학교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학교 관계자는 “수학여행이나 현장체험 등의 제안서는 인터넷상에서 얼마든지 구할 수 있다”며 “이 때문에 상당수 학교에서는 손쉽게 이 제안서를 내려 받아 자신들의 학교실정에 맞게 일부만 고쳐 쓰고 있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수학여행 제안서는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철저히 사전답사를 통해 작성돼야 한다”며 “하지만 대부분의 학교에서는 이를 지키지 않고 형식적인 사전답사에 그치고 있고, 이는 전국적 현상”이라고 귀뜸했다.
현장학습과 수학여행을 담당하는 B지역교육청 한 장학사는 “현장체험이나 수학여행을 앞둔 학교는 계약전, 시행 전 두번에 걸친 사전답사와 교사, 학생 대상 수련활동 등의 안전교육을 실시해야 한다는 (교육부의)지침을 따라야 한다”며 “만약 타 학교의 제안서를 재탕해 사용한다면 이는 상부기관의 지침을 어긴 것으로, 반드시 그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질책했다.
이 장학사는 “형식적인 사전답사와 제안서의 개선책이 조속히 마련되지 않는다면 제2의 (수학여행, 현장학습)안전사고는 또 발생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앞서 단원고는 지난 3월 왕복 항공편을 이용해 제주도 사전답사를 다녀온 뒤 답사보고서를 형식적으로 작성해 학교운영회원회에 제출했고, 수학여행 제안서도 부천 모 고교 제안서를 학교명과 일정만 바꿔 재탕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ly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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