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마도 '기부행렬’…동물 최초 '사랑의 열매' 받아
- 이동희 기자

(과천=뉴스1) 이동희 기자 = 이웃사랑을 실천한 경주마들이 동물 최초로 '사랑의 열매'를 받았다.
서울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8일 오후 2시 과천 서울경마공원에서 연말 나눔 캠페인에 거액의 성금을 기탁한 경주마 8마리에게 '사랑의 열매 전달식'을 열었다.
'지금이순간' 등 8마리 경주마의 마주들은 말을 통한 나눔 문화 확산을 위해 자신의 경주마 이름으로 모두 1억 2000만원의 성금을 기부했다.
최강 국산마로 평가받고 있는 '지금이순간'(마주 최성룡)이 가운데 가장 많은 6600만원의 성금을 기부했다.
마주 최성룡 씨가 5000만원을 기부하겠다는 의사를 밝히자 지용철 감독, 문세영 선수, 김선식 생산자 등도 1600만원을 보탰다.
이 기부금은 가정형편 때문에 꿈을 펼치지 못하는 한국맹학교 소속 3명의 장애 음악영재들에게 전달돼 악기와 레슨비 등으로 쓰일 예정이다.
'지금이순간'은 주목받지 못한 씨수말 '인그란디어'의 자마로 태어났지만 탁월한 능력으로 서울경마공원 최강마로 등극하며 한국 경주마 생산 역사의 새로운 변화와 패러다임을 제시한 명마로 손꼽힌다.
최성룡 마주는 "'지금이순간'은 혈통 탓에 싼값인 3000만원에 구매했지만 몸값의 57배를 벌어들였다"며 "이런 성공을 어려운 이웃들과 나누기 위해 기부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탤런트 길용우 씨도 자신이 보유한 '네버렛미다운'이 벌어들인 상금 중 1000만원을 기부했다.
이밖에 '조이럭키(마주 박덕희)'와 '풀문파티(〃강균호)', '으뜸칸(〃차영희)', '구만석(〃구자선)' 등이 기부행렬에 동참했다.
경주마 기부 1호는 '백광'이다. 백광은 갖은 부상과 질병을 딛고 2010년 대통령배 대상경주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재기에 성공했고 마주는 상금 4000만원을 경주마 이름으로 기부했다.
대통령배 3연패 빛나는 '당대불패'도 1억원을 쾌척해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명예의 전당인 아너 소사이어티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서울마주협회 지대섭 회장은 "경마 선진국인 미국, 영국, 일본 등의 마주들은 사회적 존경을 받으며 노블리스 오블리주를 실천하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마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서울경마공원 경주마들의 기부가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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