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열하일기 저술 기초 '의주길' 개통
- 윤상연 기자
(수원=뉴스1) 윤상연 기자 = 경기도와 고양시, 파주시, 경기문화재단, (사)아름다운도보여행은 이날 고양시 고양동에 위치한 고양근린공원(벽제관지 옆)에서 옛길 의주길 개통식을 진행했다.
의주길은 조선시대 대로 중 한양에서 도를 거쳐 의주로 이어지는 의주대로를 바탕으로 한 도보여행길로 고양 삼송역 8번 출구~파주 임진각에 이르는 52.7km 구간으로 조성됐다.
의주길은 의주대로 옛 길을 고증해 노선을 확인하고 끊어지거나 안전을 위협하는 도로 대신 걷기 좋은 인근 자연길 등을 이어 도보탐방로를 완성했다. 기존의 길을 적극 활용해 부지매입이나 신규시설 건설에 따르는 예산 부담을 획기적으로 줄였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또 의주대로가 차도의 형태로 상당 부분 보존돼 있는 점을 감안, 차량을 이용해 의주대로 원래 노선을 답사할 수 있도록 안내지도에 차량용 답사노선도 함께 병기했다. 이를 통해 의주대로의 본래 형태에 좀 더 충실한 답사여행도 가능하도록 해 여행자의 선택의 폭을 넓혔다.
의주길 조성의 바탕이 된 의주대로는 한양에서 도를 거쳐 의주로 이어지는 옛 길로, 조선과 중국을 오가는 사신들과 상인들이 의주대로를 무대로 활약하면서 조선 후기의 정치와 경제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을 뿐 아니라 풍부한 역사적 스토리텔링 소재를 가진 것으로 평가받는다.
의주대로를 통해 중국에 다녀온 박지원은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열하일기'를 저술했고, 의주대로를 통해 수입된 서구의 과학과 기술은 북학운동의 촉매제가 되기도 했다.
의주길은 김지남 묘, 벽제관지, 용미리 마애이불입상, 윤관장군묘, 화석정 등 풍부한 문화유산을 보유하고 있어, 보행조건만을 고려했던 기존의 도보길과 달리 역사문화 체험과 교육 효과도 거둘 수 있는 도보길이라는 게 도의 설명이다.
도 관계자는 "중국과 조선을 잇는 옛길을 바탕으로 역사문화가 숨 쉬는 도보여행길 '의주길'을 조성했다"고 밝히고 "역사성을 갖춘 길을 걸으며 건강을 찾고 옛 사람들의 정취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도는 2017년까지 의주길 외에도 영남대로, 경흥대로 등 경기도 지역의 옛길을 고증하고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도보여행길 개발을 연차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앞서 도가 조성, 개통한 삼남길은 다른 지역에서도 조성되거나 추진을 검토하고 있어 국내 최초의 전국 단위 도보여행길로 거듭날 전망이다.
도 옛길 프로그램에 관련된 자세한 내용이나 참여를 희망하는 시민・청소년은 경기문화재단이 운영 중인 인터넷 '경기 옛길' 카페(cafe.naver.com/oldroad)나 (사)아름다운도보여행이 운영 중인 '삼남길' 홈페이지(koreatrail.org)를 참조하면 된다.
syyoon111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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