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거왕' 다원그룹 회장은 누구?(종합)

(서울=뉴스1) 한종수 기자 = 천주교인권위원회 등 14개 단체가 모인 '적준 사법처리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가 1998년 만든 '적준 철거범죄 보고서'에 따르면 이회장이 주도하고 있는 다원그룹은 1986년 설립된 입산개발에 뿌리를 두고 있다.

1990년대 들어 입산개발에서 근무하던 사람들중 일부가 나와 적준개발용역을 설립한다.

적준개발용역을 만든 이들은 이후 적준토건(현 다원토건), 적준환경(현다원환경), 적준산업 등 철거관련 회사들을 줄줄이 세우면서 철거업계에 악명을 떨치게 된다.

적준의 후신으로 새롭게 사명을 바꾼 다원그룹은 현재 13개 이상의 계열사를 거느린 그룹으로 몸집을 불렸으며 재개발지역 철거사업 등 철거시장 점유율 1위 업체로 자리잡고 있다.

1980년대 후반부터 철거용역일을 시작한 뒤 적준으로 옮겨간 이 회장은 서울·경기 지역 재개발 예정지에 용역으로 투입된 뒤 능력을 발휘했으며 이후 적준의 실질적인 리더로 부상했다는 게 이 분야 관계자들의 일치된 얘기다.

혁혁한 공적(?)을 올리며 적준 보스의 운전기사를 하던 이회장은 적준이 다원건설로 이름을 변경한 1998년 대표이사로 취임한다.

적준은 이회장이 대표이사로 취임한 이후 급격하게 성장했지만 이면에는1991년부터 1998년까지 8년동안 현장 31곳에서 철거주민등을 대상으로 강제추행, 성폭행, 주거칩입 등 입에 담지 못할 불법적인 행위들을 저질러왔다. 이 기간동안 밝혀진 불법행위만 83건에 이른다

적준은 이 같은 불법과 폭력을 휘두르며 급성장, 90년대 후반에는 철거현장의 80%를 장악하는 등 300여개 철거업체들 중 최대업체로 부상했다.

이후 적준은 덩치가 커지자 사업방식도 다변화하기 시작해 2000년대부터는 시행사와 페기물관련 등 다른 사업에도 손을 대기 시작했다.

전남 완도 출신인 이회장은 40대에 철거시장을 장악하며 '철거왕', '철거업계 대부' 등으로 통했지만 이같은 악명의 이면에는 사업 비자금을 통한 정·관계 로비 의혹도 끊이지 않았다.

이 회장은 건설시행사와 폐기물업체 등 13개 계열사들과 서로 허위세금계산서를 발행하거나 회계장부를 조작하는 등의 수법으로 회삿돈 1200억여원을 빼돌린 혐의로 검찰에 기소된 상태다.

결국 불법과 폭력으로 이회장이 쌓아올린 사상누각은 지난 7월 강모 전 인천시의원에게 금품을 제공한 혐의를 받은데 이어 30일에는 김명수 서울시의회 의장에게 준 억대의 뇌물이 발각되며 검찰의 거센 칼날에 한순간에 무너질 처지에 놓이게 됐다.

수원지검은 신반포 1차 재건축과 관련, 뇌물을 준 혐의로 김 의장을 조사한 후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신청을 결정할 방침이다.

업계는 이 회장이 1000억원대의 회삿돈 횡령과 정·관계 로비 의혹으로 구속되자 '제2의 함바 비리'가 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이 회장과 정·관계 로비 실체를 밝히는데 수사를 집중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다원그룹은 용역 깡패 동원은 물론 온갖 부당한 관행과 로비로 철거시장의 왕 노릇을 하던 업체"라고 비판했다.

jepo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