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관리 놓친 광주 2호선…개통 5년 늦고 사업비 1.5조 불었다

시 "후속공정·시험운행까지 통합 관리 미흡" 인정
2단계 2035년 전면개통…11.9㎞는 2034년 부분개통 검토

23일 광주도시철도 2호선 1단계 구간인 운천저수지에서 금호지구 입구 사거리 구간 공사가 한창이다. 1단계 구간은 2026년 12월 개통 예정이다. 2025.10.23 ⓒ 뉴스1 김태성 기자

(광주=뉴스1) 최성국 기자 = 광주 도시철도 2호선이 허술한 공정관리와 잇단 공사 차질 속에 당초 계획보다 최대 5년 늦게 개통하게 됐다. 사업비도 처음 계획보다 1조5000억 원 이상 불어 3조2000억 원을 넘어섰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토목공사가 늦어졌는데도 건축·기계·전기·통신·신호와 시험운행까지 이어지는 후속 공정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했다며 그동안의 공정관리가 미흡했다고 인정했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2일 광주청사에서 긴급브리핑을 열고 광주 도시철도 2호선 1단계 개통 시기를 기존 2027년 12월에서 2028년 12월로, 2단계는 2030년 12월에서 2035년 12월로 각각 조정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1단계는 기존 계획보다 1년, 2단계는 5년 늦게 문을 열게 됐다.

1단계는 광주청사에서 상무역·금호지구·월드컵경기장·백운광장·남광주역·조선대 등을 거쳐 광주역까지 이어지는 구간이다.

2단계는 광주역에서 전남대·일곡지구·본촌·첨단지구·운남지구를 지나 다시 광주청사까지 연결된다.

시는 공사 현황을 재점검한 결과 암반과 각종 지장물 등으로 토목공사가 늦어진 데다 이후 이어지는 전체 공정에 대한 관리도 충분하지 못했던 것으로 파악했다.

토목공사가 예정대로 진행되지 않아 후속 공정 추진이 어려워졌는데도 전체 일정을 다시 분석하지 않은 채 기존 개통 목표를 유지했다는 것이다.

특히 건축과 기계·전기·통신·신호, 차량 운행 준비와 시험운행까지 개통에 필요한 일련의 과정을 종합적으로 반영하지 못했다고 시는 설명했다.

결국 재검증을 거쳐 1단계는 2028년 12월, 2단계 전 구간은 2035년 12월을 현실적인 개통 시점으로 다시 잡았다.

전면 개통이 장기간 늦어지는 2단계는 일부 구간을 먼저 여는 방안도 검토한다.

대상은 양산동에서 첨단·수완지구를 거쳐 신가지구까지 이어지는 11~14공구 11.9㎞ 구간이다. 시는 이 구간을 2034년 4월 우선 개통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다만 부분개통을 위해서는 운영계획 변경 등이 필요한 만큼 중앙부처와의 사전 협의를 거쳐야 한다.

부분개통 검토 구간의 상부 도로는 2030년 상반기까지 먼저 개방할 계획이다.

아직 착공하지 못한 7공구와 10공구는 2031년 상반기까지 도로 포장 공사를 마치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공사 지연과 설계·건설방식 변경 등이 이어지면서 사업비 부담도 눈덩이처럼 커졌다.

광주 도시철도 2호선 총사업비는 당초 1조7394억 원에서 3조2430억 원으로 1조5036억 원, 86.4% 증가했다.

증가분 가운데 물가 상승에 따른 비용이 1조21억 원으로 가장 많았다. 건설방식 변경으로 3547억 원, 실시설계 결과와 실제 현장 여건 차이를 반영하면서 1468억 원이 각각 늘었다.

공사 기간이 2035년까지 연장된 만큼 향후 물가 상승 등에 따라 사업비가 추가로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시는 앞으로 실제 개통 시점을 기준으로 토목부터 후속 공정, 시험운행까지 전체 일정을 통합 관리하고 연차별 투자계획도 다시 짤 방침이다.

개통 이후 예상되는 수송 능력과 이용 편의 문제도 풀어야 할 과제로 꼽힌다.

광주 도시철도 1호선은 중량·철제차륜 차량 4량을 1편성으로 운행해 한 번에 474명을 태울 수 있다. 반면 2호선은 경량·고무차륜 차량 2량을 1편성으로 운행하도록 설계돼 편성당 수송인원이 153명이다.

시는 2호선 이용 수요를 1단계 개통 시 하루 약 8만8000명, 2단계까지 개통하면 하루 약 19만1000명으로 예상하고 있다.

정거장 출입구도 1호선이 역당 4~7곳인 데 비해 2호선은 2~3곳으로 계획돼 있어 개통 이후 혼잡과 이용 불편을 줄이기 위한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배미경 대변인은 "교통공사와 협의체를 구성해 차량 배차와 환승, 안내체계, 시내버스 노선 연결망 등을 최대한 보완해 시민 불편을 최소화할 방안을 찾겠다"고 말했다.

광주 도시철도 2호선은 도시철도 중심의 대중교통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2013년부터 추진됐다. 당초 지상고가 방식으로 설계됐으나 사업 추진 과정에서 저심도 지하 방식으로 변경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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