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수색 애쓰셨지만"…초기 부실에 제주항공 참사 유가족 또 개탄

국조실, 재수색 추진경과 보고회…'미완' 로컬라이저 등 살펴
책임자 문책 미공개 등 질타…유가족, 남은 지역 방안 논의

30일 오전 열린 12·29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재수색 추진경과 보고회에서 유가족들이 설명을 듣고 있다. 2026.9.30 ⓒ 뉴스1 안재영 기자

(무안=뉴스1) 안재영 기자 = 12·29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들이 재수색 추진 경과 보고회에서 그간 애쓴 당국에 고마움을 표현하면서도, 무수히 수습된 유해와 유류품을 두고 개탄을 금치 못했다.

또 초기 부실 수습에 대한 책임자 문책 절차가 진행됐으나 결과가 유가족들에게 공개되지 않고 있는 점 등을 문제 삼으며 책임 있는 후속 대책을 촉구했다.

국무조정실은 30일 오전 9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재수색 현장 일대에서 추진 경과 보고회를 개최했다.

'심층 범위' 2만 1918㎡, 일정 크기로 나눈 995개 그리드(Grid)에 대한 재수색이 지난 14일로 우선 마무리됨에 따라 개최된 이날 보고회에는 재수색에 참여했던 군·경찰·소방 등 각 기관 책임자와 유가족 30여 명 등이 참석했다.

지난 4월 13일부터 이뤄진 재수색을 통해 수습된 건 유해 추정 조각 1709점, 유류품 906점, 기체 잔해 1688.9㎏이다.

현재까지 유해 추정 조각 약 1200점에 대한 DNA 검사가 완료됐고 희생자 141명의 유해로 확인됐다. 전체 희생자 179명인 걸 감안하면 재수색을 통해 희생자 대부분의 유해가 한 점 이상은 추가로 발견된 셈이다.

설명 이후 유가족들은 재수색이 이뤄졌던 현장을 둘러봤다. 참사 당시 항공유가 흘러내려 토양이 오염된 지역과 공항 담장 근처, 콘크리트 둔덕(로컬라이저) 등을 살펴보는 유가족의 표정은 대부분 비통했다.

유가족의 요구로 재수색이 이뤄지지 않았다면, 가족들의 유해가 계속 방치됐을 것이기 때문이다.

재수색이 아직 완료되지 않은 콘크리트 둔덕 인근에선 참사 이후 복토가 이뤄졌다는 국조실 관계자의 말에 너도나도 의문을 표하며 개탄했다.

콘크리트 둔덕 인근은 참사 당시 항공기와 직접 출동한 지역인 만큼 재수색의 필요성이 높지만,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의 조사 대상이기도 하다.

때문에 원형 보존이 중요하나 흙이 덮어졌다면 유해는 물론이고 사고 당시 흔적 역시 훼손됐을 거라는 게 유가족이 목소리를 높인 이유였다.

현장 확인 전후로 이뤄진 질의응답에서 유가족들은 그간 재수색 당국이 고생한 건 고맙지만, 그만큼 초기 부실 수습이 안타깝다고 입을 모았다.

한 유가족은 "재수색에서 유해 추정 조각이 1700점 넘게 발견됐는데, 참사 당시에는 왜 찾지 못했을까 싶다"며 "풀도 자라지 않아 더 잘 보이는 상태가 아니었냐"고 물었다.

또 다른 유가족은 "지난 4월 부실 수습에 대한 책임자를 문책하겠다고 했는데 결과가 어떻게 됐냐"고 질의했다.

이에 대해 국조실 관계자는 "제가 아는 선에서 징계 대상 중 항철위는 2명이었는데, 중징계를 받고 퇴직했다"고 답변했다.

그러자 유가족들은 "정확한 징계 수위가 뭐냐"거나 "징계 대상자가 총 12명인데 다른 이들은 어떻게 됐냐"고 물었지만 이렇다 할 답변은 나오지 않았다.

한편 유가족들은 이날 설명회가 끝난 뒤 콘크리트 둔덕과 조정을 거쳐 심층 범위가 아니게 된 지역(3만㎡ 이상)의 재수색을 어떻게 하면 좋겠는지 뜻을 모아 국조실에 전달하기로 했다.

30일 오전 12·29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 등이 아직 재수색이 마무리되지 않은 로컬라이저 인근 지역을 둘러보고 있다. 2026.9.30 ⓒ 뉴스1 안재영 기자

jy879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