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삼석 의원 "마사회, 내부 검토 없이 유도단·탁구단 해체 거론"

마사회 "운영방향 변화 가능성 설명"…선수단 "해체 통보받아"
연 30억 원대 투입 선수단 존폐 절차 논란

서삼석 위원장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7.9 ⓒ 뉴스1 신웅수 기자

(무안=뉴스1) 김성준 기자 = 한국마사회가 30년 안팎 운영해 온 유도단과 탁구단의 운영 중단 또는 해체 가능성을 선수단에 전달하면서도 이를 뒷받침할 공식 내부 검토자료는 마련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마사회는 경영 상황에 따른 '운영방향 변화 가능성'을 설명했을 뿐이라는 입장이지만 선수단 측은 사실상 해체 통보를 받았다고 주장해 양측 설명도 엇갈리고 있다.

20일 서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마사회로부터 제출받은 '탁구단 해산 추진 사유 및 판단 근거' 자료에 따르면 마사회는 선수단에 "경영상황 악화에 따른 운영방향 변화 가능성이 있음을 사전에 구두로 설명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서 의원이 '탁구단 해산 검토와 관련한 내부 보고서·회의자료·회의록' 제출을 요구하자 마사회는 "해당사항 없음"이라고 답했다.

마사회가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서도 표현에는 차이가 있었다.

한 자료에서는 '운영방향 변화 가능성을 사전에 구두로 설명했다'고 밝혔지만 다른 자료에서는 '선수단에 사전에 운영 중단 가능성을 통보한 상황'이라고 표현했다. 지난해부터는 남자 탁구선수단의 다른 회사 이적도 추진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선수단 측의 설명은 더 직접적이다.

현정화 마사회 탁구단 감독은 서 의원 측에 "지난 8월 마사회 관계자로부터 탁구단을 해체할 것이라는 통보를 받았다"며 "이미 시즌 후반기에 접어든 상황이라 선수들이 소속팀을 구하지 못하면 내년까지 운동하지 못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김재범 마사회 유도단 감독도 "해체 통보를 받아 선수단 분위기가 침울하다"며 아시안게임 출전을 앞둔 선수들의 경기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국마사회는 국민체육진흥법에 따라 유도단을 1994년, 탁구단을 1996년부터 운영해 왔다. 지난해 두 선수단 운영비는 약 31억 원이었다.

마사회는 경영상황 악화 등을 이유로 선수단 운영 방향을 검토하고 있지만 두 팀의 해체가 최종 결정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서 의원은 "연간 30억 원가량이 투입되는 선수단의 존폐 문제를 공식적인 검토와 논의 없이 판단하고 선수단에 구두로 전달할 수 있는 것인지 의문"이라며 "해체 가능성을 전달받은 선수들에게는 사실상 고용에 대한 압박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만큼 의사결정 과정과 절차를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경영 악화를 이유로 선수단의 해체나 운영 중단을 검토했다면 필요성과 효과, 선수들의 고용과 향후 운동 지속에 대한 대책 등을 충분히 검토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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