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광주사업장 37년 만의 대규모 투자…HVAC 공장 첫삽
제3캠퍼스에 2400억 원 투입해 2만1800㎡ 생산라인 구축
플랙트 15번째 글로벌 생산거점…AI 데이터센터 시장 공략
- 박영래 기자
(광주=뉴스1) 박영래 기자 = 1989년 광주사업장 설립 이후 37년 만의 대규모 생산시설 투자로, 삼성전자는 기존 AI 가전 생산기지인 광주를 냉난방공조까지 아우르는 글로벌 생산거점으로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20일 삼성전자 등에 따르면 오는 21일 오전 10시 전남광주 북구 광주사업장 제3캠퍼스에서 플랙트그룹 신규 생산시설 착공식이 열린다.
삼성전자는 2400억 원을 투입해 제3캠퍼스에 연면적 2만1800㎡ 규모의 HVAC 생산라인을 건립한다. 약 6600평으로 축구장 3개 크기에 해당한다.
이번 생산라인은 플랙트그룹의 15번째 글로벌 생산시설로 2028년 초부터 본격적인 제품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삼성전자가 플랙트그룹을 인수한 이후 새로 건설하는 첫 생산시설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광주 생산시설은 향후 글로벌 AI 데이터센터 시장을 겨냥한 핵심 생산거점으로 활용된다.
대표 생산품은 플랙트그룹의 핵심 공조 제품인 냉각수 분배 장치(CDU)다. CDU는 건물 냉방설비인 칠러(Chiller)와 서버를 직접 냉각하는 콜드플레이트를 연결해 냉각수의 흐름과 온도 등을 관리하는 장비로, 발열량이 큰 AI 데이터센터의 액체냉각 시스템에 사용되는 핵심 장비다.
데이터센터 공기 냉각용 팬월유닛(FWU)과 컴퓨터룸 공기처리장치(CRAH), 대형 건축물용 공기조화기(AHU) 등도 이곳에서 생산한다.
삼성전자가 HVAC 분야 투자를 확대하는 것은 생성형 AI 확산으로 데이터센터의 전력 사용량과 발열량이 급증하면서 고효율 냉각시스템 수요도 빠르게 늘고 있어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글로벌 공조 전문기업인 독일 플랙트그룹 인수를 완료하고 자회사로 편입했다. 중앙공조 분야의 기술력을 확보해 기존 가정용 에어컨 중심의 사업 영역을 데이터센터와 대형 상업·산업시설용 공조시장으로 확대하기 위해서다.
100여 년의 역사를 가진 플랙트그룹은 미국과 유럽, 아시아 등에서 생산시설과 연구소를 운영하며 데이터센터와 산업용 제조시설, 호텔·공항·박물관 등에 사용되는 중앙공조 방식의 HVAC 장비를 개발·생산하고 있다.
삼성전자 광주사업장은 가전 생산기지로 출발해 현재 냉장고와 세탁건조기, 에어컨 등 주요 AI 가전을 생산하는 핵심 거점으로 역할을 확대해왔다.
삼성전자는 광주사업장이 보유한 제조 인프라와 생산 기술에 플랙트그룹의 공조 기술을 결합해 광주를 AI 가전과 HVAC를 아우르는 글로벌 생산거점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yr200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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