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단체 "정호용, 죽음으로 학살 책임 끝난 것 아니다"

"끝내 진실 고백·사죄 없어…역사적 책임 분명히 해야"

5·18기념재단

(광주=뉴스1) 박지현 기자 = 5·18민주화운동 관련 단체들이 정호용 전 국방부 장관의 사망과 관련해 "죽음으로 5·18의 역사적 책임까지 끝나는 것은 아니다"며 미완의 진상규명을 이어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5·18 3단체(민주유공자유족회·부상자회·공로자회)는 14일 입장문을 내고 "정 전 장관은 끝내 피해자들에게 사죄하지 않았고 5·18의 역사적 진실을 밝히는 데에도 협조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들은 정 전 장관의 사망을 '역사적 단절'로 평가하며 "개인의 증언을 통해 진실을 들을 기회는 사라졌지만 역사의 진실까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어 "왜 그날의 진실을 끝까지 말하지 않고 피해자들에게 진심으로 사죄하지 않았는가"라며 "5·18 진상규명과 책임자들의 역사적 책임을 더욱 분명히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5·18서울기념사업회도 별도 입장문을 내고 "죽었다고 5·18 학살의 책임이 끝난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서울기념사업회는 "집단발포 명령자와 당시 신군부의 의사결정 과정, 가매장·암매장 의혹 등이 여전히 밝혀지지 않았다"며 "정 전 장관을 비롯한 신군부 핵심 인사들이 관련 진실을 밝히지 않은 채 세상을 떠났다"고 비판했다.

정 전 장관은 지난 12일 향년 94세로 별세했다.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과 육사 11기 동기로 5·18 당시 특전사령관을 지냈다.

12·12 군사반란과 5·18 관련 혐의로 1997년 대법원에서 징역 7년이 확정됐으며 같은 해 특별사면됐다.

war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