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더위 물러간 주 전국 관광지 '북적'…성큼 다가온 초가을(종합)

해운대·제주·동해안 늦여름 바다 피서객…가벼운 차림 산행길
광주비엔날레·대전 오월드·서울 러닝대회도 인파

12일 오전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을 찾은 방문객들이 산책로를 따라 산책하거나 운동하고 있다. 2026.9.12 ⓒ뉴스1 박서현 기자

(전국=뉴스1) 최성국 기자 = 9월 둘째 주 주말인 12일 전국적으로 한낮 더위가 한풀 꺾이면서 주요 관광지와 축제장에는 초가을을 즐기려는 나들이객들의 발길로 북적였다.

대한민국 대표 피서지인 부산 해운해 해수욕장은 폐장을 사흘 앞두고 늦여름 바다를 즐기려는 피서객들이 몰렸다.

이날 오전 부산의 기온은 27.4도로, 백사장에서는 반소매 차림의 가족과 연인, 외국인 관광객들이 눈에 띄었다.

부모와 함께 온 아이들은 밀려오는 파도를 따라 뛰어다녔다. 백사장에 돗자리를 펴고 쉬거나 바다를 배경으로 사진을 남기는 관광객들도 있었다.

대구에서 온 박 모 씨(20대·여)는 "비교적 늦게 휴가를 받아 부산에 왔는데 아직 운영 중인 해수욕장이 있어 다행"이라며 "푸른 바다와 높은 하늘이 잘 어우러져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2026 제주레저힐링축제'가 열리고 있는 제주시 조천읍 함덕해수욕장 해변도 초가을 분위기가 물씬 느껴졌다.

백사장에는 관광객들이 삼삼오오 모여 바다 풍경을 바라보거나 레저축제답게 카약과 패들보드 등을 타며 물놀이를 즐겼다.

여름이 지나간 제주의 바다는 여전히 파랗고 물놀이를 즐기는 이들에게 구름 사이로 내리쬐는 햇살은 뜨겁기보다는 따사로웠다.

올해 제주관광객은 조만간 1000만명 돌파를 앞두고 있다.

충남 보령 대천해수욕장을 방문한 2만여 인파는 바닷바람을 쐬며 낭만을 즐겼다.

강릉과 속초 등 동해안 주요 해변에도 가을 바다를 보려는 나들이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방문객들은 해변을 거닐거나 바다가 보이는 카페에서 여유를 즐겼다. 인근 시장과 식당가에도 점심을 먹으려는 손님들이 찾아 주말 분위기를 더했다.

전국 산자락에도 '초가을 산행'에 오르려는 시민들이 몰려들었다.

이날 오전 전북 완주군 구이면 모악산과 '전주의 허파'로 불리는 건지산(해발 101m)은 완연한 초가을의 주말을 맞아 등산에 나선 시민들로 북적였다.

등산화와 스틱 등 장비를 갖추고 산에 들어서는 시민들이 많았지만, 운동화에 가벼운 옷차림의 시민들도 있었다.

홀로 산행에 나선 김 모 씨(40대)는 "올여름 그렇게 덥더니 이제 가을이 온 것 같다. 선선하니 산 오르기 딱 좋은 날씨"라며 "단풍은 덜 들었지만, 분명한 가을 냄새가 난다. 몸도 마음도 깨끗해지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등산객이 몰린 경기 고양시 북한산성 일대는 200대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의 주차장도 빈자리를 찾기 어려울 정도였다.

설악산과 오대산, 치악산 등 주요 국립공원에도 탐방객들이 찾아 산행을 즐겼다.

12일 낮 12시쯤 강원 춘천 공지천 하천길에서 열린 'THE 건강한 춘천 걷기축제'에 시민들이 참여하고 있다. 2026.9.12 /뉴스1 한귀섭 기자

속리산과 월악산 국립공원에는 이날 오전 3000여 명의 등산객이 찾아왔다.

충남지역 명산인 계룡산 국립공원에는 이날 오후 1시 기준 5024명의 방문객이 찾았다. 이른 아침부터 산행에 나선 등산객들은 굵은 땀방울을 흘리며 남매탑 부근까지 올라 가을산의 정취를 느꼈다.

국제행사인 제16회 광주비엔날레가 한창이 전남광주에는 문화예술을 향유하기 위한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주말을 앞두고 수천명의 인파가 몰린 광주비엔날레 본전시장은 물론 마을 골목 전체가 전시장으로 거듭난 남구 양림역사문화마을도 관람에 나선 가족들과 단체 관광객, 외국인 관람객을 손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비엔날레 파빌리온으로 꾸며진 양림동의 양림미술관, 이이남 스튜디오, 이강하 미술관, 호랑가시나무 아트폴리곤 등으로 꾸며졌고, 관람객들은 전시된 작품들을 하나씩 들여다보며 새로운 예술 경험을 즐기는 모습을 보였다.

관람객들은 '양림골목비엔날레'로 꾸며진 양림역사문화마을을 산책하며, 숨바꼭질하듯 골목 어귀마다 숨어 있는 예술 작품들을 배경으로 기념사진 촬영에 여념이 없었다.

대전 오월드 또한 아이를 동반한 가족 단위 방문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오월드에는 이날 오후 1시 기준 4150명이 방문했다. 아이들은 오월드에서 진행된 메인 뮤지컬 '더 오픈 도어'를 보며 환호와 박수갈채를 보냈다.

12일 대전오월드를 방문한 나들이객들이 놀이기구를 타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2026.9.12 ⓒ 뉴스1 최형욱 기자

서울 여의도에서는 이날 오전 10㎞ 러닝대회가 열려 러닝화를 갖춘 수천여 명의 참가자들이 도심을 달렸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한낮의 무더위가 이어졌지만 이날은 햇볕이 강하지 않고 바람까지 불면서 참가자들도 한결 편한 표정으로 주로를 달렸다.

이날 춘천풍물시장에서는 오일장이 열려 장을 보러 나온 시민들로 붐볐다. 나들이하기 좋은 날씨에 장날까지 겹치면서 손님을 맞는 상인들의 얼굴에도 웃음이 번졌다.

점심시간을 맞은 주변 식당들도 식사하러 온 손님들로 북적였다. 산책길과 장터에 이어 식당가까지 주말 나들이 분위기가 이어졌다.

기상청은 이날 전국 낮 최고기온이 한풀 꺾인 25도~30도로 전망했다.

13일에도 아침 최저기온은 12~21도, 낮 최고기온은 23~31도의 분포를 보이겠다.

(취재=최성국 박서현 장인수 고동명 유승훈 한귀섭 최형욱 이상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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