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광주 조직개편안 10시간 마라톤 심의 끝에 보류(종합)
서부권 의원들, 서부권 홀대론에 '밀실 협의' 표현까지
추후 날짜 기약 않고 보류…마지막 본회의까지 갈 수도
- 서충섭 기자
(무안=뉴스1) 서충섭 기자 =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첫 조직개편안에 대한 시의회 검토가 10시간의 마라톤 심사 끝에 보류됐다. 추가 심의가 불가피하면서 오는 18일까지 예정된 회기까지 장기전이 될 전망이다.
특히 국가직 부시장의 동부청사행을 두고 전남 서부권 의원들이 격정적인 표현까지 써 가며 서남권 홀대론을 제기하는 등 분위기가 격앙되고 있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회 기획재정위원회는 9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10시간에 걸쳐 특별시 행정기구 설치조례 전부개정조례안 등 조직개편안을 심사했다.
이날 기재위는 황기연 특별시 행정부시장에 대해 자정까지 출석 요청을 하는 등 '끝장 심의'를 예고했다.
특별시는 조직개편안을 통해 정원 1만 1178명을 토대로 '4실 8본부 28국 148과' 규모 조직개편안을 의회에 제출했다.
부시장 4명은 국가직 행정문화부시장을 광주, 지방직 균형발전부시장과 시민주권부시장을 무안, 국가직 산업경제부시장을 동부청사에 배치하는 내용도 담겼다.
김문수 의원(민주당·신안1)은 국가직 부시장인 산업경제부시장의 동부청사행을 집중 질의하는 등 서부권 의원들의 반발이 이어졌다.
김 의원은 "무안청사에 두기로 했던 국가직 부시장이 왜 동부청사의 산업경제부시장으로 바뀌었나. 누구랑 상의했느냐"고 황기연 부시장에 따졌다.
황 부시장은 "내부적으로 논의를 했고 의회와도 얘기한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이에 김 의원은 "동부와 서부를 갈라치기 하느냐. 책상이 뒤집히는 한이 있어도 기재위서는 통과 못 시켜준다"며 "동부와 서부를 갈라치기 할 것이냐"면서 "의장, 운영위원장이 민형배 시장과 협의한 것이냐"고 의회 내부까지 거론하며 압박했다.
최선국 의원(민주당·목포1)도 "부시장 문제를 보고 공직자들이 이건 또 뭐지 하는 고민이 들 수밖에 없다. 정무적 이유로 바뀌었다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는 급작스러운 조정이었다"며 "서남권 홀대론이 계속해서 나오는 상황에서 정무직까지 민형배 시장의 인사들로 채워진다면 민심은 아마 폭발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오후 다시 질의에 나선 김 의원은 "밀실에서 결정되는 건 절대 있어선 안 된다. 누구하고 동부청사 경제부시장을 논의했느냐"고 다시 밀실 협약설을 제기했다.
김 의원은 "국가직 부시장을 동부청사에 두겠다고 해서 이뤄지지 않았나. 여기 앉아 있는 우리는 바보냐"며 "구렁이 담 넘어가듯 하지 말고 철회하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이밖에 박필순 의원(민주당·광산3)은 현행 전남광주통합특별법상 공직자의 종전 근무지 보장과 조직개편이 양립하기 어려운 한계를 거론하며 특별법 개정 의향을 황 부시장에게 질의했다.
이에 황 부시장은 "기존 특별법에 담으려고 했으나 담지 못한 부분과 현재까지의 운영을 토대로 추가될 내용들이 반드시 담겨야 하겠다"고 말을 아꼈고 이에 박 의원은 "결코 일방적으로 추진돼서는 안 될 일로, 반드시 소통과 협의를 거쳐야 한다"고 주문했다.
임형석 기재위원장(민주당·광양1)도 질타에 동참했다. 임 위원장은 "현재 조직개편안에 대해 전화가 어마어마하게 오고 있다. 그만큼 협의가 잘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담당 부서끼리는 협의됐으나 조직에 반영되지 않는 등 보고 체계도 문제가 있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이날 기재위는 심의 재개를 예고했으나 오후 8시쯤 보류를 결정했다. 추후 날짜는 정해지지 않은 가운데 마지막 본회의 날인 18일까지 심의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zorba8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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