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바다 앞 피라미드가 압도적"…여수세계섬박람회 첫날 가보니
주제섬 앞 사진 행렬…아이들은 보물섬으로
선선한 바닷바람 속 관람객 발길 이어져
- 김성준 기자
(여수=뉴스1) 김성준 기자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면서 거대한 피라미드에서 영상과 음악까지 나오니까 정말 웅장하네요."
5일 오전 2026여수세계섬박람회 주 행사장이 마련된 전남 여수 돌산 진모지구. 공식 개장 시간이 되기 전부터 입구에는 가족과 연인, 여행객들이 하나둘 모여들었다.
게이트 너머 가장 먼저 시선을 붙잡은 것은 거대한 피라미드 형태의 '주제섬'이었다. 관람객들은 입장을 기다리면서도 휴대전화를 꺼내 조형물을 촬영하거나 어디부터 둘러볼지 지도를 살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행사를 앞두고 가장 우려됐던 것은 교통이었다. 돌산이라는 지리적 특성상 대규모 관람객이 한꺼번에 몰릴 경우 정체가 불가피하다는 걱정이 컸다.
그러나 이날 오전 행사장 주변 차량 흐름은 비교적 원활했다. 여수시와 박람회 조직위원회가 행사 기간 진입로를 기존 편도 2차로에서 일방통행 4차로로 운영한 것도 차량 분산에 도움이 된 모습이었다.
순천에서 온 김선미 씨(35)는 "가까운 곳에서 세계섬박람회가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꼭 와보고 싶었다"며 "피라미드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면 멋있게 나올 것 같아 가장 기대된다"고 말했다.
개장과 함께 문이 열리자 기다리던 관람객들은 각자 관심 있는 전시관으로 흩어졌다.
해외여행과 탐험에 관심이 많다는 한 남성 관람객의 첫 행선지는 '국제교류섬'이었다.
그는 "원래 해외여행을 자주 다니고 오지 탐험에도 관심이 많다"며 "여러 나라의 섬 문화를 보고 다음 여행지를 정하는 데 참고하고 싶어 가장 먼저 이곳을 찾았다"고 말했다.
국제교류섬은 섬을 보유한 해외 지방정부와 국내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등이 참여해 각 지역의 섬 정책과 문화를 소개하는 공간이다.
다만 광주비엔날레 '대만관' 명칭을 둘러싼 논란의 여파로 중국관은 이날 운영되지 않았다.
가장 많은 관람객이 몰린 곳은 박람회의 주제를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주제섬'이었다.
전시관 안으로 들어선 관람객들은 중앙에 자리 잡은 '생명의 나무' 앞에서 발걸음을 멈췄다. 조형물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거나 미디어아트 영상을 바라보는 모습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경남에서 왔다는 이 모 씨(60대)는 "날씨도 좋고 바람도 선선한데 큰 조형물에서 영상과 음악이 나오니 웅장한 느낌이 든다"며 "오후에는 여객선 시간에 맞춰 부행사장도 둘러볼 생각"이라고 했다.
어린 자녀를 동반한 가족 관람객들의 발길은 '보물섬'으로 향했다.
풀장과 모래놀이를 비롯한 참여형 콘텐츠와 포토존이 마련돼 아이들이 직접 뛰어놀 수 있도록 꾸며졌다.
여수에 사는 이성택 씨(34)는 가족과 함께 행사장을 찾았다. 그는 "집에서 가깝고 날씨도 좋아 아이와 함께 둘러보려고 왔다"며 "아이가 어려 걱정했는데 유모차를 끌고 다니는 데 큰 불편이 없고 아이들이 즐길 만한 콘텐츠도 잘 마련돼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야외에서도 관람객들의 발길은 이어졌다. 바다를 배경으로 조성된 광장과 섬테마존에서는 선선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산책하거나 곳곳에 설치된 '모아이 석상'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모습이 이어졌다.
박람회 첫날 오후 6시30분부터는 열린무대에서 5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공식 개막식이 열릴 예정이다. 행사는 모두 4부로 진행된다.
2026여수세계섬박람회는 이날부터 11월 4일까지 61일간 돌산 진모지구와 개도, 금오도 일원에서 열린다. 세계 각국의 섬 문화와 생태, 미래 가치를 다양한 전시와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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