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엔날레 '대만관' 외교문제 비화…우치동물원 '판다' 대여 불똥?

중국측 광주비엔날레 철수·섬박람회 광저우 대표단 방문 취소
파장 확산되며 정부-중국 간 판다 대여 협상 향방에 여파 우려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의 쌍둥이 동생 루이바오와 후이바오 (에버랜드 제공) 2024.10.15/뉴스 ⓒ 뉴스1 박지혜 기자

(광주=뉴스1) 최성국 기자 = 광주비엔날레 '대만관' 논란이 중국과의 외교 문제로 번지면서 정부가 협상 중인 광주 우치동물원 '판다 입식'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4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에 따르면 통합특별시는 광주 우치동물원의 유휴부지 4300㎡에 국비 350억 원을 들여 '판다 보전 협력센터(가칭)'를 건립하는 계획을 정부에 건의했다.

중국 측이 우치동물원에 판다를 대여한다는 선행 조건이 이뤄질 경우 동물친화적인 협력센터와 방사장 등 판다 전용시설을 건립해 돌본다는 취지다.

앞서 지난 1월 이재명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주석과의 국빈 만찬 자리에서 "판다 한 쌍을 제2호 국가 거점 동물원인 광주 우치동물원에 대여해달라"고 제안한 바 있다.

이후 외교부를 중심으로 중국 측과 협의를 이어왔고,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도 우치동물원을 찾아 부지 등을 둘러봤다.

22일 광주 북구 생용동 우치공원 동물원에서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강기정 광주시장과 판다 수용 여건 확인 후 판다벽화를 바라보고 있다. 2026.1.22 ⓒ 뉴스1 박지현 기자

판다 입식이 현실화되면 연간 100만 명 안팎의 관광객 유입 효과가 동반되는 만큼 지역에서는 오는 11월 개최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그간의 광주-중국 지방정부 간 동반협력을 계기로 판다 입식 논의가 활성화되길 기대해 왔다.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도 지난 7월 10일 구징치 주광주 중국총영사와 접견해 "한중 외교의 상징인 판다의 광주 입식에 대한 지역민들의 기대가 크다"며 중 지방정부 간 경제·산업·문화·관광 등 전방위적 교류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중국 광저우·다롄·선양·원저우·취안저우·옌청시 등을 포함해 21개국 42개 도시와 자매·우호도시를 체결해 교류협력을 이어왔다.

하지만 최근 광주비엔날레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대만관' 논란이 벌어지며 중국 지방정부와의 관계 악화가 우려되고 있다.

광주비엔날레는 파빌리온 참여 주체를 국가관과 기관관으로 구분했는데, 대만 측의 항의에 국립대만미술관 파빌리온을 '국가관 형태'로 운영하기로 변경했다.

중국 측은 여기에 반발해 비엔날레 중국 파빌리온 전시를 전면 철수시켰고, 중국 저장성 저우산시는 2026여수세계섬박람회 홍보관 운영에 불참하겠다는 의사를 전했다.

중국 광저우시 인민대표회의 상무위원회는 민형배 통합특별시장 예방, 광주글로벌모터스, 광주실감콘텐츠큐브, 광주비엔날레 전시관 투어 등을 예정한 오는 6~7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방문행사를 전면 취소했다.

주한중국대사관은 전날 '광주비엔날레의 대만 관련 심각한 잘못에 대한 담화문'을 내고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광주비엔날레재단과 대만 관련 문제를 두고 여러 차례 소통해 왔지만 적절한 조치가 취해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대사관은 "세계에는 오직 하나의 중국만이 있고 대만은 중국 영토의 불가분한 일부"라며 "유엔에서 대만의 유일한 명칭은 '중국 대만성'(Taiwan, Province of China)이고, 대만 지역의 다자 행사 참여는 반드시 하나의 중국 원칙에 따라 처리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사관은 "중한(한중) 관계는 최근 개선과 발전의 올바른 궤도로 돌아왔으며, 이는 양국의 근본적 이익에 부합하는 만큼 양측이 이를 더욱 소중히 여겨야 한다"라고 밝혀 이 문제를 외교 사안으로 비화할 의사가 있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광주비엔날레와 참여기관 간 소통이 충분하지 못해 발생한 논란에 대해 사과의 입장을 밝히며 대한민국 정부의 외교정책 기조에 발맞춰 '하나의 중국'을 존중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통합특별시는 오랜 기간 이어온 중국과 우호협력 관계를 흔들림 없이 유지하고, 앞으로도 문화와 경제 등 다방면에서 교류와 협력을 한층 더 확대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star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