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관' 후폭풍…중국 참가자, 광주비엔날레 '작품 설치' 중단

재단, '국립대만미술관' 명칭 항의에 '대만관' 변경
민형배 시장 "광주 이미지 손상"…중국대사 유감 표명

호 추 니엔 예술감독이 13일 서울 종로구 센트로폴리스에서 열린 제16회 광주비엔날레 주제발표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3.13 ⓒ 뉴스1 김도우 기자

(광주=뉴스1) 최성국 기자 = 광주비엔날레 '대만 전시관' 명칭 논란이 국제 외교 문제로 비화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

28일 광주비엔날레와 하정웅 미술관 측에 따르면 광주비엔날레 파빌리온의 일환으로 광주 하정웅미술관에서 작업을 하던 중국 측 크리에이터와 작품 설치 인력이 이날 작품 설치를 중단했다.

광주비엔날레 준비 과정에서 불거진 '대만관' 논란의 여파로 보인다.

하정웅 미술관 측은 "파빌리온을 위한 중국 측 작품 설치가 중단됐다. 중국 측 작가는 아직 입국하지 않았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논란은 9월 개최되는 광주비엔날레가 대만 전시관의 이름에서 국가명을 명시하지 않고 약칭으로 기재하면서 불거졌다.

대만 측은 "올해 초 재단법인 광주비엔날레와의 참가 계약이 체결됐고 '대만관' 명칭을 세부 사항으로 논의했으나 지난 6월 10일 광주비엔날레 측이 갑작스레 대만관을 국립대만미술관으로 변경할 것을 제안했다"며 "물러서지 않고 '대만관'을 통해 비엔날레에 참가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공식 항의했다.

대만 예술가들도 5·18민주화운동의 상징 도시인 광주가 외압으로 국가명을 삭제했다고 항의하면서 작품 전시가 지연되는 등 행사 진행에 차질을 빚었다.

광주비엔날레 재단은 "파빌리온 참여 주체를 국가관과 기관관으로 구분했고, 국립대만미술관(NTMoFA)은 기관 자격으로 전시 계약을 체결했다"며 외압이 아닌 협약상 문제라고 일축했으나 논란은 이어졌다.

결국 재협의에 나선 재단은 국립대만미술관 파빌리온을 국가관 형태로 운영하기로 변경했다.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은 지난 26일 확대간부회의에서 비엔날레 대만관 논란을 직접 거론하며 재단을 질타했다.

민 시장은 "예술의 영역에 정치 권력이 개입해서는 안된다. 문화중심도시라면서 다른 영역에 의해 왜곡돼 광주 이미지까지 손상되는 건 이해하기 어렵다"며 "예술인들이 광주를 향해 항의하고 책임자 사퇴까지 요구하고 있다. 몹시 부끄러운 일이다. 향후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다이빙 주한 중국대사는 민형배 시장의 발언 다음 날인 27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광주청사를 방문해 민 시장을 만났다. 면담 자리에서는 '대만관 문제'가 거론됐고, 중국 측의 유감 표명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광주비엔날레에서 대만 파빌리온이 운영돼 온 것은 2021년부터다. 광주디자인비엔날레에서도 2023년 대만관 명칭으로 행사에 참석했었다.

올해 제16회를 맞은 광주비엔날레는 9월 5일부터 11월 15일까지 열린다.

star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