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반도체 용수 동복댐 증축' 수몰 보상 노린 위장전입 급증
수몰 예정 화순 이서면·백아면 인구 6월부터 지속 증가세
화순 전체 인구 감소와 대비…보상금 노린 투기·위장전입 우려
- 박영래 기자
(화순=뉴스1) 박영래 기자 = 광주 군공항 부지에 들어설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에 산업용수를 공급하기 위한 화순 동복댐 증축이 추진되면서 수몰 예상 지역을 중심으로 보상을 노린 인구 전입이 급증하고 있다.
화순군 전체 인구는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반면, 수몰 예정 지구인 이서면과 백아면 인구만 기이하게 늘어나는 현상이 나타나며 위장전입 등 투기 우려가 현실화하는 모양새다.
27일 화순군 등에 따르면 자연감소 등으로 매월 꾸준히 인구가 감소해 온 화순군 이서면과 백아면의 인구 지표가 최근 두 달 새 급격한 상승세로 돌아섰다.
화순군에서 인구가 가장 적은 이서면의 경우 5월 931명에 그쳤던 인구가 6월 932명, 7월 970명으로 늘어난 데 이어 8월 26일 기준 980명까지 치솟았다.
백아면 역시 5월 1453명, 6월 1457명, 7월 1490명에 이어 26일 기준 1502명을 기록하며 1500명 선을 돌파했다.
이 같은 인구 증가세는 화순군 전체의 인구 감소 흐름과 정반대되는 현상이다. 화순군 전체 인구는 지난 5월 6만 8명에서 6월 5만 9909명으로 6만 명 선이 무너진 뒤, 7월에는 5만 9820명으로 매달 100명가량 줄어들고 있다.
유독 동복댐 상류 지역인 두 면의 인구만 이례적으로 늘고 있는 데는 최근 가시화된 '동복댐 증축 사업'이 꼽힌다.
동복댐 증축은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에 하루 30만 톤 규모의 산업용수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한 핵심 기반 사업이다. 지난 6월 30일 동복댐 현장을 방문한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과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당선인이 댐 높이를 15m가량 높여 용수 공급 역량을 대폭 확충하겠다는 구상을 밝히면서 본격적인 공론화가 시작됐다.
기후부의 기본구상 용역 결과가 9월 말 발표될 예정인 가운데, 댐 수위가 예정대로 15m 높아질 경우 상류 지역인 이서면과 백아면 일대 8~10개 마을, 300여 가구가 추가로 수몰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에 따라 향후 추진될 토지와 주택 보상, 이주대책 지원금 등을 노린 외지인들의 전입이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자체 관계자는 "상당수는 부모님들이 살고 있는 마을에 주소지를 옮겨오고 있다"면서 "무엇 때문에 전입했다고는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동복댐 증축은 기존 제방 위에 콘크리트를 덧씌우는 방식이 아닌, 지금의 댐 하류 약 200m 지점에 높이 59.7m의 새 댐을 건설하는 신축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과거 이명박 정부 당시 4대강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된 농업용 저수지 둑 높이기 방식과 달리, 기존 댐의 가동을 유지한 채 하류에 신규 제방을 쌓는 구조다. 이 방식을 채택하면 장기간의 공사 기간에도 광주시민에 대한 생활용수 공급(일일 25만 톤) 차질을 완전히 배제할 수 있다는 점이 최대 장점으로 꼽힌다.
새 댐이 들어서면 총저수용량은 기존 9950만 톤에서 추가로 1억 톤 이상 늘어나 총 2억 톤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yr2003@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