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삭제' 논란 광주비엔날레, 원래대로 국가명 명시
대만미술관 약자로 표기했다가 논란 일자 원상복구
민형배 시장 "몹시 부끄러운 일, 나중에 책임 묻겠다"
- 서충섭 기자
(광주=뉴스1) 서충섭 기자 = 9월 개최를 앞둔 광주비엔날레가 대만 전시관의 이름에서 국가명을 명시하지 않고 약칭으로 기재했다가 대만 정부와 예술가들의 항의에 직면하면서 원래대로 국가명을 명시했다. 그러나 민형배 전남광주특별시장이 이를 지적하면서 향후 후속 조치를 예고했다.
26일 민형배 전남광주특별시장은 확대간부회의를 통해 비엔날레 대만관 논란을 거론했다. 민 시장은 "예술의 영역에 정치 권력이 개입해서는 안된다"며 "문화중심도시라면서 다른 영역에 의해 왜곡돼 광주 이미지까지 손상되는 건 이해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예술인들이 광주를 향해 항의하고 책임자 사퇴까지 요구하고 있다. 몹시 부끄러운 일이다"며 "향후 책임을 묻겠다"고 예고했다.
올해 제16회를 맞은 광주비엔날레는 9월 5일부터 11월 15일까지 열린다. 올해 16개 국가와 11개 기관에서 총 28개의 파빌리온(특별관) 전시를 앞둔 광주비엔날레 재단은 대만 파빌리온의 명칭을 국립대만미술관의 약자인 'NTMoFA'으로 변경했다.
이같은 조치에 대만 문화부가 입장을 내고 "올해 초 재단법인 광주비엔날레와의 참가 계약이 체결됐고 '대만관' 명칭을 세부 사항으로 논의했으나 지난 6월 10일 광주비엔날레 측이 갑작스레 대만관을 국립대만미술관으로 변경할 것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재단법인 광주비엔날레의 일방적인 명칭 변경이 미술관과 참여 작가들의 전시 준비에 영향을 미쳤다"며 "물러서지 않고 '대만관'을 통해 비엔날레에 참가하도록 노력하겠다"며 항의의 뜻을 나타냈다.
대만 예술가들도 5·18민주화운동의 상징 도시인 광주가 외압으로 국가명을 삭제했다고 항의하면서 작품 전시가 지연되는 등 행사 진행에 차질을 빚었다.
광주비엔날레 재단은 "파빌리온 참여 주체를 국가관과 기관관으로 구분했고, NTMoFA는 기관 자격으로 전시 계약을 체결했다" 외압이 아닌 협약상 문제라고 일축했으나 논란은 이어졌다.
결국 재협의에 나선 재단이 국립대만미술관 파빌리온을 국가관 형태로 운영하기로 하면서 사태는 일단락됐다.
광주비엔날레에서 대만 파빌리온이 운영돼 온 것은 2021년부터다. 대만 현대미술사회(C-LAB)가 주최·기획한 전시가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창작공간에서 개최됐다. 2024년에도 국립대만미술관(NTMoFA) 주관으로 대만 작가 및 큐레이터들이 참여하는 대만 파빌리온 프로젝트가 진행됐다.
광주디자인비엔날레에서도 2023년 대만관 명칭으로 행사에 참석했었다.
zorba8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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