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조 반도체 용수' 화순 동복댐, 제방 높이는 대신 하류에 새 댐
댐 하류 200m 지점에 59.7m 신축…공사 중 용수 공급 차질 방지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핵심 용수 공급처…용역 결과 9월 윤곽
- 박영래 기자
(화순=뉴스1) 박영래 기자 = 800조 원 규모의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공업용수를 책임질 화순 동복댐의 증축 방식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기존 댐 제방을 15m 높이는 숭상 방식이 아닌, 하류에 새로운 댐을 신축해 '물그릇'을 획기적으로 키우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23일 화순군의회 등에 따르면 기후에너지환경부가 추진 중인 동복댐 증축 관련 용역 결과가 9월 말 발표될 예정인 가운데 기존 댐 하류 부근에 새 댐을 건설하는 안이 최적안으로 떠올랐다.
동복댐 증축은 광주 군공항 이전 부지에 들어설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에 하루 25만 톤의 산업용수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한 핵심 기반 사업이다. 지난 6월 30일 동복댐 현장을 방문한 김성환 기후부 장관과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당선인은 댐 높이를 15m가량 높여 용수 공급 역량을 대폭 확충하겠다는 구상을 밝힌 바 있다.
관심이 쏠린 증축 방식은 기존 제방 위에 콘크리트를 덧씌우는 형태가 아닌, 현재 댐 하류 약 200m 지점에 높이 59.7m의 새 댐을 신축하는 방안이다. 과거 이명박 정부 당시 4대강 사업 일환으로 진행된 농업용 저수지 둑 높이기 방식과 달리, 기존 댐의 가동을 유지한 채 하류에 신규 제방을 쌓는 구조다.
이 방식을 채택할 경우 장기간의 공사 기간에도 광주시민들에 대한 생활용수 공급 중단이나 차질을 완전히 배제할 수 있다는 점이 최대 장점으로 꼽힌다.
새 댐이 들어서 높이가 현 44.7m에서 59.7m로 15m 높아지면, 동복댐의 물그릇은 대대적으로 늘어난다. 현 총저수용량 9950만 톤에서 추가로 1억 톤 이상이 증가해 총저수용량이 2억 톤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동복댐은 지난 1985년 댐 높이를 33m에서 지금의 44.7m로 11.7m 높이면서 저수용량이 3200만 톤에서 약 3배(6750만 톤 증가)가 늘었다.
다만 댐 신축에 따른 상류지역 수몰 피해나 주민 이주 대책은 향후 넘어야 할 최대 과제다. 댐 수위가 15m 상승할 경우 상류지역인 화순군 이서면과 백아면 일대 8~10개 마을, 300여 가구가 수몰 지구에 편입될 것으로 추산된다.
정학철 화순군의원은 "제방 숭상이나 하류 신축 등 구체적 시공 방식이 최종 확정되진 않았으나, 수위가 올라가면 상류 지역 300가구 안팎의 수몰 피해는 피하기 어렵다"며 "주민 보상과 수몰지구 대책이 우선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1971년 조성된 동복댐은 유역면적 189㎢, 현 저수용량 9950만톤 규모로 행정구역상 화순군에 위치해 있으나, 광주시민의 핵심 상수원 역할을 해옴에 따라 관리 권한은 광주시가 갖고 있다.
동복댐 증축계획이 확정되면 관리권한은 정부로 이관될 가능성이 높다.
yr200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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