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공공기관 이전 25일 발표…나주 혁신도시에 '집중 이전' 이뤄질까

이 대통령 "분산하니 효과 떨어져…이번에는 몰아 보낼 생각"
16개 공공기관 성공적 정착…산업·R&D·교육·정주여건 완비

나주 빛가람혁신도시 ⓒ 뉴스1

(나주=뉴스1) 박영래 기자 = 정부의 '2차 공공기관 지방이전 계획' 발표 시점이 오는 25일로 유력해지면서 전남광주 나주 빛가람혁신도시가 주목받고 있다. 정부 방침이 분산 이전이 아닌 집중 이전에 방점을 찍으면서, 이미 산업과 R&D, 교육, 정주여건을 갖춘 빛가람혁신도시로의 집중 배치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18일 산업계에 따르면 25일 발표 예정인 2차 이전 계획은 이재명 정부 국토균형발전 정책의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2005년 1차 이전 이후 21년 만에 추진되는 이번 계획은 수도권 소재 350여 개 공공기관의 재배치를 핵심 내용으로 담고 있다.

정부는 서울에 있는 금융위원회와 개인정보보호위원회를 세종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마련해 대통령 보고를 앞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산업은행과 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 주요 국책은행을 지방으로 이전하는 방안도 깊이 있게 검토 중이다.

1차 이전이 전국 10개 혁신도시로 기관을 분산 배치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 2차 이전은 특정 지역에 공공기관을 집중 배치하는 '선택과 집중' 방식을 채택할 가능성이 크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6월 기자회견에서 "이전 기관을 전처럼 분산시켜 놓으니 집중 효과가 떨어진다"며 "이번에는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조금 몰아 보낼 생각"이라고 추진 기조를 직접 밝혔다.

이같은 대통령의 기조가 전해지면서 전남광주통합특별시와 나주시도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이들 지자체는 '빛가람혁신도시는 가장 준비된 이전 후보지'라는 점을 앞세우며 40여개 공공기관을 유치 대상으로 확정하고 본격적인 유치전에 나섰다.

빛가람혁신도시에는 현재 전국 혁신도시 중 가장 많은 16개 공공기관이 정착해 있다. 한국전력을 비롯해 한전KPS, 한전KDN, 전력거래소 등 에너지 기관과 한국농어촌공사,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등 농생명 기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한국콘텐츠진흥원 등 ICT·문화예술 기관이 입주해 완성도 높은 기능별 집적지를 형성했다.

나주는 에너지 생산과 송·배전, 전력 거래, 디지털 서비스로 이어지는 완성형 에너지 밸류체인을 구축했으며, 농생명 분야 역시 생산과 연구, 유통이 하나의 체계로 연결돼 있다. 신규 이전 기관은 이러한 생태계에 편입되는 것만으로도 즉각적인 정책 시너지를 낼 수 있다.

법률과 정부 정책 역시 나주 이전론을 뒷받침한다. '혁신도시 조성 및 발전에 관한 특별법'은 수도권 공공기관의 혁신도시 이전을 기본 원칙으로 명시하고 있으며, 지역산업 연계와 정주여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아울러 이 대통령이 행정통합을 이룬 전남광주통합특별시에 대한 인센티브 부여를 시사한 점도 호재다. 검증된 산업생태계와 정주여건을 갖춘 나주 빛가람혁신도시가 2차 공공기관 이전의 최대 수혜지가 될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빛가람혁신도시가 대한민국 에너지 수도의 기반과 한국에너지공대(켄텍)를 중심으로 한 산·학·연 협력체계, 에너지 AI와 K-그리드, 인공태양 연구시설로 이어지는 미래산업 경쟁력, 교육·주거·보육 등을 아우르는 우수한 정주 여건까지 갖췄다는 점도 장점이다.

윤병태 나주시장은 "나주야말로 공공기관이 가장 빠르게 안착해 가장 큰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최적지이자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 '압도적 성장'을 견인할 수 있는 중심도시"라고 강조했다.

yr200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