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광주 소방 통합됐지만 무전은 '따로'…관외출동 통신 불편

7월 광주→전남 99건 출동…광주 UHF·전남 PS-LTE 사용
지원 요청·현장 지휘에도 무전 필수…운용 교육·보완 검토

광주시 소방안전본부 119 종합상황실. 뉴스1 DB

(광주=뉴스1) 박지현 기자 = 7월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출범으로 옛 시·도 경계를 넘나드는 소방 출동이 일상화됐지만 무전 운용 체계는 하나로 맞춰지지 않아 현장에서 통신 불편을 토로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7일 전남광주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7월 한 달간 광주권 소방이 전남권으로 출동한 건수는 모두 99건으로 집계됐다. 구급이 49건으로 가장 많았고 구조 38건, 화재 12건으로 하루 평균 3차례 이상 광주권 소방대원들이 전남권으로 출동했다.

하지만 광주와 전남은 통합 이후에도 현장에서 주로 사용하는 무전망이 다르다. 두 지역 모두 기존 UHF 무전망과 LTE 기반 국가재난안전통신망인 PS-LTE를 함께 갖추고 있지만 광주는 UHF, 전남은 PS-LTE를 상대적으로 많이 사용한다.

현장에서는 기존 UHF를 '구형', PS-LTE 단말기를 '신형' 무전기로 부르기도 한다. 광주는 UHF 무전기를 전체 대원에게 보급하고 있으며 PS-LTE도 전체 현원 대비 보급률이 90%에 달해 장비 부족에 따른 문제는 아니다.

문제는 광주 대원들이 익숙한 UHF를 사용해 전남으로 출동할 때 발생한다. UHF는 권역별 중계기를 거쳐 통신하기 때문에 광주 채널을 그대로 사용한 채 전남으로 이동하면 중계기와 멀어지면서 무전이 원활하지 않을 수 있다.

이 때문에 장성 등 전남 지역으로 넘어갈 때는 해당 권역에 맞게 채널을 변경해야 한다. 채널을 바꿔도 잡음이 발생해 교신 내용을 정확하게 알아듣기 어렵다는 게 일선 대원들의 설명이다.

무전은 단순한 대원 간 연락 수단을 넘어 현장 지휘와 지원 요청, 재난 상황 공유에 사용된다. 현장에서는 필요한 소방차와 인력을 요청하거나 대원별 위치와 임무를 파악하는 데 무전을 사용한다.

화재 초진 여부나 대응 단계 상향 등 급변하는 재난 상황도 무전을 통해 실시간으로 공유된다.

교신이 원활하지 않으면 주변 대원들이 전체적인 현장 상황을 즉각 파악하기 어렵고 현장 판단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광주의 한 소방 관계자는 "지원이 필요한 차량이나 대원의 위치를 무전으로 주고받는데 말해도 듣지 못하면 현장 지휘가 제대로 이뤄지기 어렵다"며 "초진 여부나 대응 단계가 올라갔다는 것도 대원들이 바로바로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소방본부도 통합 이후 이 같은 현장 의견을 파악하고 일선 소방서를 돌며 애로 사항을 수렴하고 있다.

시·도 경계를 넘을 때 지역별 채널을 전환하는 방법 등 무전기 운용 교육도 진행 중이다. 교육 이후에도 통신 문제가 이어질 경우 중계기 추가 설치 등 시설 보완도 검토할 방침이다.

소방본부 관계자는 "통합 과정에서 세부적인 부분부터 맞춰가야 할 것이 많다"며 "과도기적인 문제인 만큼 구체적인 사례를 파악해 개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war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