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광주, 위안부 기림의 날 기념식…"용기 있는 증언이 평화와 연대로"
전일빌딩245서 개최…기조연설·선언문 낭독 등 연대 의지 다져
- 조수민 기자
(광주=뉴스1) 조수민 기자 = 전남광주통합특별시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존엄을 기리고 평화와 연대의 가치를 공유하는 '위안부 기림의 날' 기념식을 개최했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가 주최하고 광주추진위원회가 주관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기념식은 13일 오후 5시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동구 전일빌딩245 9층 다목적강당에서 열렸다.
'용기 있는 증언에서 평화와 연대의 발걸음으로'를 주제로 진행된 이번 행사는 피해자들의 명예 회복과 더불어 그들의 용기 있는 증언을 평화와 인권의 가치로 이어가기 위해 마련됐다. 과거의 기억에 그치지 않고 시민이 역사를 만나 행동으로 기억하며, 전쟁과 폭력으로 고통받는 세계 시민들과 연대하겠다는 취지다.
기념식에서는 서울대 규장각한국학연구원 문타하 아베드 연구원이 '우리가 몰랐던 팔레스타인 이야기'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진행했다. 문 연구원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와 광주, 팔레스타인 여성들의 역사는 시대와 장소는 다르지만 강요된 침묵에 맞선 투쟁이라는 하나의 실로 연결돼 있다"며 "사라지기를 거부하고 증언에 나선 여성들의 용기 속에서 진정한 연대와 기억이 시작된다"고 말했다.
이어 광주민족예술인단체총연합이 준비한 샌드아트와 추모극 공연이 펼쳐졌다.
'전남광주선언' 발표에는 최연석 시민대표, 김현 전남광주청소년의회 의장, 김나영 광주고등학교 학생의회 의장이 공동 낭독자로 나섰다.
이들은 '기억은 연대가 되고, 연대는 평화가 된다'를 핵심 슬로건으로 내걸고 "1991년 8월 14일 고 김학순 할머니의 용기 있는 증언은 감춰졌던 역사의 진실을 드러냈고, 위안부 문제를 인류 보편의 인권 문제로 세상에 알렸다"며 "그 용기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 지속된 평화 인권 시위로 이어졌지만, 기억은 저절로 이어지지 않는 만큼 역사를 지키는 행동으로 이어가는 세대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민주와 인권의 도시 광주가 전남과 하나 되어 더 큰 연대와 상생의 길을 열어가고 있다"며 "통합의 힘으로 과거의 아픔을 기억하고, 피해자와 생존자들의 증언을 미래 세대에 계속해서 이어가겠다"고 선언했다.
이날 기념행사에 참석한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은 "한 사람의 용기가 침묵을 깼듯,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역시 피해자들의 존엄과 명예를 지키고 진실을 왜곡하는 행위에 엄정 대응하겠다"며 "전일빌딩245의 총탄 흔적처럼 잊지 않고 기억하는 노력이 오늘의 평화와 인권을 지키는 힘이 되도록 늘 함께하겠다"고 강조했다.
송형곤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회 의장은 "기억이 연대가 될 때 비로소 세상을 바꾸는 힘이 생긴다"며 "피해자들의 명예를 회복하고 진실과 존엄을 바로 세우기 위해 시의회 차원의 의정 소명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김대중 전남광주통합특별시교육감 역시 "역사적 아픔을 기억하는 것은 부당함을 외면하지 않는 태도를 길러주는 귀중한 교육적 과정"이라며 "미래 세대 학생들이 평화와 인권의 가치를 학교와 일상에서 실천해 나갈 수 있도록 교육청도 뜻을 모으겠다"고 밝혔다.
기념식에 앞서 같은 날 오후 3시부터는 전일빌딩245 중회의실에서 이야기마당 '침묵을 깨는 여성들'이 열렸다. 문 연구원의 강연과 5·18성폭력피해자 모임 '열매'의 발언을 통해 고(故) 김학순 할머니의 증언부터 광주와 팔레스타인의 투쟁까지 여성인권과 전시 성폭력 문제를 입체적으로 조명했다.
한편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은 고 김학순 할머니가 위안부 피해 사실을 최초로 공개 증언한 날을 기념해 매년 8월 14일로 지정된 국가 법정기념일이다.
sum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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