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원주의 인생 고군분투기 '벼랑 끝에서 만든 길' 출간

"벼랑 끝의 길은, 포기하지 않은 사람에게만 보인다"

'벼랑 끝에서 만든 길'표지(퍼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뉴스1

(광주=뉴스1) 조영석 기자 = "벼랑 끝은 인생에서 한 번만 오는 것이 아니지만 그 벼랑 끝마다 반드시 길은 있다는 말을 조금 앞서 걸어 본 사람으로서, 지금 어느 벼랑 끝에 서 있는 누군가에게 전하고 싶었다"

대기업 엔지니어였던 배원주 씨가 자신의 인생 고군분투기 '벼랑 끝에서 만든 길'을 교보문고 '퍼플'을 통해 펴냈다.

잘나가던 직장인이 IMF로 20년 다니던 직장을 잃고, 미국으로 건너가 밑바닥에서부터 다시 일어서기까지의 지난한 여정을 담았다.

실직 후 머리를 식히기 위해 건너간 미국 땅에서 토요일 오후 문 닫힌 회사에 무작정 들어가 일자리를 구하고, 인종차별을 겪으며 해고되고, 9·11 이후 무너지는 사업을 다시 일으키고, 비자 서류 앞에서 몇 번이고 좌절했던 기록들이다.

'겁 없이 운명과 맞짱뜬 남자 이야기'라는 부제가 시사하듯 '무너지고, 다시 걷고, 또 넘어지고, 다시 일어선' 한 사내의 삶이 격랑을 타는 배의 이물처럼 솟구치고 가라앉기를 거듭한다.

"마흔다섯, 한창 일할 나이라고 믿었던 그 나이에, 나는 IMF라는 거대한 시대의 파도에 밀려 직장을 떠났다. 인생은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책 서문에서 밝혔듯이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은 인생‘은 그를 벼랑 끝으로 내몰았지만 그는 벼랑의 끝에서 새로운 길을 찾아내며 '오디세우스'처럼 돌아왔다.

그는 IMF로 직장을 잃고 무작정 미국으로 건너갔던 시절을 "생에서 가장 어두운 터널 중 하나였다. 그러나 지금 생각하면 그 시간은 단순한 형벌만은 아니었다. 뜨거운 불 속에서 쇠가 단련되듯 그 시간은 내 자존심의 불순물을 태우고 나를 더 질긴 사람으로 바꾸고 있었다"고 기술했다.

그러면서도 "당시에는 몰랐다. 왜 이런 고통이 필요한지, 왜 이렇게까지 흔들려야 하는지. 하지만 인생은 가끔 무너뜨리기 위해서가 아니라 더 깊고 단단하게 다시 세우기 위해 벼랑 끝까지 데려가기도 한다"며 고통의 본질을 꿰뚫은 서사는 마치 경구의 묵직함으로 울린다.

그는 말한다. "지금 흔들리고 앞이 안 보이고 불안하다면 좌절하지 말고 한 걸음씩만 나가 보라고 벼랑 끝의 길은, 포기하지 않은 사람에게만 보인다"고.

kanjoy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