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에너지공대 이사진 임기 1년 반 남았는데…총장 재공모 가능할까
윤석열 정부 당시 선임…2028년 2월까지 3년 임기
3차 총장 공모도 비관적…"초빙형 선임" 목소리도
- 박영래 기자
(나주=뉴스1) 박영래 기자 = "윤석열 정부 때 선임한 한국에너지공대(켄텍) 이사진의 임기가 오는 2028년 2월까지인데 과연 중량감 있는 인물들이 총장 공모에 참여할까요"
한국에너지공대 2대 총장 선임을 위한 두 번째 공모마저 무산되면서 나주 빛가람혁신도시에 자리한 켄텍 안팎에서 흘러나오는 자조의 목소리다.
4일 켄텍에 따르면 총장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달 24일 2대 총장에 공모한 후보자 4명을 대상으로 심사를 진행했지만 '적격자 없음'으로 결론 내렸다. 총추위는 2대 총장 후보를 다시 공개 모집할 예정이나 관련 일정은 결정되지 않았다.
켄텍은 2023년 12월 윤의준 초대 총장이 자진 사임한 이후 총장 공모를 진행했으나, 지난 2월 이사회 표결에서 과반득표자가 없어 선임이 무산됐고 다시 공모를 진행했었다.
지난 1차 공모 당시 추천위가 최종 후보군을 이사회에 추천했으나 이사회 표결에서 과반 찬성을 얻지 못했던 것과 달리, 이번 2차 공모는 총추위 심사 단계부터 무산됐다.
정확한 심사 결과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지원자들의 역량이나 국정·산업계와의 네트워크, 대학 비전 등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이사회 안건 상정조차 하지 않고 재공모 수순을 밟을 예정이다.
하지만 재공모에 대한 전망은 상당히 부정적이다. 13명으로 구성된 켄텍 이사진은 모두 윤석열 정부 때 선임된 인사들로 이들의 임기는 오는 2028년 2월까지 1년 반이 남았고, 정부(기후에너지환경부)와 지자체, 이사회 간 정치적 셈법과 시각차가 얽혀 있다는 해석이 나오기 때문이다.
당연직 이사는 7명으로 한전 사장, 에너지공대 총장과 감사, 주무부처인 기후에너지환경부, 교육부, 지자체(이전 전남도 경제부지사), 발전사 관계자 등으로 구성돼 있다. 나머지 선임직 6명은 대학교수와 에너지 관련 기업체 관계자 등이다.
윤석열 정부 당시 에너지공대는 '문재인 정부의 유산'이라는 낙인이 찍히면서 산업통상자원부 감사와 예산 감축, 감사원 감사 등 강도 높은 압박을 받았고 초대 총장이 자진 사임하기도 했다.
정권이 바뀌었지만 윤 정부 당시 선임된 이사진이 여전히 포진한 상황에서 총장 재공모가 진행되더라도 전국적인 저명 학자나 에너지 전문가들이 응모 자체를 꺼리는 분위기가 팽배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결국 윤석열 정부에서 선임된 이사진의 임기가 만료되거나 이사진 개편을 통해 정부·지자체·대학 간 교감이 형성되는 시점이 되어야 비로소 중량감 있는 인사의 총장 도전이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전문가들은 형식적인 3차 공모 반복을 넘어 인식의 전환이 시급하다는 방안도 제안하고 있다. 에너지공대를 정치적 셈법의 대상이 아닌 '국가 미래 에너지 안보의 핵심 거점'으로 바라보고, 필요하다면 검증된 적임자를 직접 모셔 오는 '초빙형 선임 방식' 도입 등 전향적인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제언이다.
yr200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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