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교육감 '스벅 가야지' 징계 감경에 "배재고만의 문제겠나"(종합)
"무거운 마음으로 받아들여…민주시민교육 더 강화해야"
광주제일고 교장도 "학생들 입장 생각하면 다행스런 일"
- 서충섭 기자
(광주=뉴스1) 서충섭 기자 = 5·18민주화운동 조롱성 응원으로 논란을 일으킨 배재고 야구부의 출전정지 징계가 6개월에서 1개월로 줄어든 가운데 김대중 전남광주통합특별시교육감이 "이번 일을 배재고만의 문제로 볼 수 없다"며 학교 현장의 민주시민교육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피해 학교인 광주제일고의 이규연 교장은 징계 감경을 두고 "학생들을 생각하면 교육적으로 다행스러운 결과"라며 "이제는 어른들이 사회적 논란을 마무리할 때"라는 입장을 내놨다.
김 교육감은 21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교육청 광주청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배재고 야구부 징계 감경과 관련한 질문을 받고 "징계 자체에 대해서는 제가 평가할 부분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가장 중요하게 봐야 할 것은 이번 일이 단순히 배재고만의 문제겠느냐는 점"이라며 "혐오 문제로까지 확산한 이번 사안을 계기로 우리 전남광주 교육도 다시 성찰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교육감은 "굉장히 무거운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학교 현장에서 민주시민교육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6일 배재고 학생들이 광주를 찾아 국립5·18민주묘지와 광주제일고를 방문했을 당시 정근식 서울시교육감과 함께 학생들을 맞았다.
당시 김 교육감은 배재고 학생들에게 "여러분은 배우는 학생들"이라며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한 배재고 학생들과 이를 진심으로 받아들이고 용서한 광주제일고 학생들의 과정이 아름답고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용기 있게 사과해줘 감사하다"며 "광주제일고는 학생독립운동의 현장이자 5·18 당시 큰 희생을 겪은 학교 가운데 하나인데, 상처를 딛고 화해의 장을 마련한 것이야말로 5·18 정신을 되살린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 교육감은 2029년 광주학생독립운동 100주년을 앞두고 올해 11월 3일 광주제일고와 배재고의 야구 교류전을 여는 방안도 제안했다.
이규연 광주제일고 교장도 이날 <뉴스1>과의 통화에서 배재고 징계 감경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 교장은 "교육적 측면에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며 "학생들의 입장을 생각하면 더욱 다행스러운 결과"라고 말했다.
이어 "이제는 어른들의 몫"이라며 "사회적 논란이 된 사안도 이제는 마무리되는 수순으로 봐야 한다"고 밝혔다.
배재고가 사건 이후 학생들을 대상으로 민주시민교육을 실시한 데 대해서도 "배재고 역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교장은 "학교에서 단체생활을 하다 보면 많은 사람 가운데 한두 명의 문제로 전체가 거론되는 경우가 있다"며 "학교 측의 노력은 긍정적으로 봐야 하고, 이제 와서 계속 이렇다 저렇다 이야기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 교장은 지난 6일 배재고 학생들이 광주제일고를 찾아 사과했을 당시 고개를 숙이고 울먹이는 학생들을 다독여 주목받았다.
당시 그는 "배재고 학생들 고개 들어요. 어깨 펴요"라며 "여러분의 미래는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다시 생활할 수 있습니다"라고 격려했다.
이어 "진정으로 사과하려면 사과와 실천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앞으로 잘 사는 것"이라며 "다음에 광주제일고 학생들을 만날 때 당당하게 서로의 기량을 마음껏 펼쳐 멋진 승부를 보여주는 것이 용서를 구하는 가장 좋은 모습"이라고 말했다.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는 지난 20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회관에서 재심의를 열고 배재고 야구부에 내려진 6개월 출전정지 징계를 1개월로 감경했다.
위원회는 배재고 선수들이 더그아웃에서 부적절한 구호를 외친 행위는 징계 사유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다만 배재고가 광주제일고를 직접 찾아 사과한 점과 피해 학교가 이를 받아들이고 선처를 요청한 점 등을 징계 수위 결정에 반영했다.
zorba8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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