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광주 '100% 주관식 시험·교육청 광주청사 단계적 축소' 논란
김대중 전남광주교육감 인수위 기자회견 불구
"사교육비 확대, 막진 못해" 일방적 추진에 잇단 항의도
- 서충섭 기자
(광주=뉴스1) 서충섭 기자 = 김대중 전남광주통합특별시교육감이 내년부터 객관식 시험 폐지와 100% 주관식 도입, 단계적인 전남청사로의 업무 이관 등을 추진하고 있으나 충분한 여론수렴 절차가 수반되지 않으면서 잇단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16일 김경범 K-교육특별시준비위원장은 전남광주통합특별시교육청 광주청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2일에 이어 서·논술형 평가 도입 논의를 이어 발표했다.
김 위원장은 "모든 시험을 장문형 글쓰기로 바꾸자는 뜻이 아닌 정답 고르기식 선다형 문항의 제로화"라며 "새로운 평가 방식 도입으로 성적이 하락하거나 사교육비 부담이 늘 것이란 우려가 매우 크다. 그러나 공교육만으로도 완벽히 적응할 수 있다는 믿음을 교육청이 심어주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가칭 교육과정개발평가원을 설립, 교사들이 과제 제출 업무 부담을 줄이고 문항 개발과 채점 기준안을 마련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것이라 강조했다. 그러면서 내년부터 초등학교 5·6학년과 중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100% 주관식 평가를 도입하겠다고 설명했다.
지난 2일 설명과 달리 고등학교까지는 적용하지 않는다고 이날은 답했다. 김 위원장은 "국가 차원의 대입 제도와 수능의 변경 양상이 확인돼야 고등학교 단계서는 계획을 세울 수 있다"며 "서·논술형 평가는 대입과 연동된 문제가 아닌 문해력과 기초학력에 초점을 맞춘 제도 변화로 보면 된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의지가 김대중 교육감의 뜻이라고도 확언했다. 김 위원장은 "김 교육감이 연초에 밝힌 계획이다. 다만 교육과정개발평가원의 운영 방안을 놓고는 아직 내부 논의를 마치지 못했다. 8월까지 교육청이 맡아서 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주관식 평가로 인한 논술형 교육 등 사교육비가 확대될 것에 대한 우려에는 뾰족한 해답을 내놓지 못했다.
김 위원장은 "서·논술형 평가 수업을 일종의 상품처럼 개발할 것은 충분히 예상되는 일이나 현재로서는 그것을 막을 방법이 없다. 문제는 사교육을 막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학교 교육이 얼마나 좋아지느냐의 문제다"고 답했다.
이어 "사교육에서 서·논술형 평가가 진행된다면 현재의 선다형 문항 수업들은 사라질 것 아니겠나"며 "교육청이 교사들을 얼마나 잘 도와드리는 시스템을 갖추느냐에 따라 공정성이 달렸다"고 덧붙였다.
학생과 학부모, 교사들에 대한 여론 수렴이 이뤄지지 않은 우려에 대해서는 "교사들이 못하겠다고 하면 어떻게 강제하겠느냐"며 "강제하지는 않되 교육청도 공청회 프로세스를 통해 의견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남광주에서만 주관식 100%가 적용되는 것은 일종의 실험이라는 우려에 대해서는 "시범 실시나 실험이 아니라 전환이다. 전남광주만의 문제가 아닌 국가적인 문제다"며 "기존 방식이 바뀌지 않으면 새로운 교육을 실시할 수 없다.이미 주관식 평가는 초·중학교에서도 충분히 운영되고 있으나 대개가 모르는 것 뿐이다"고 답했다.
또 인수위는 기획조정실과 K-교육통합추진단의 연내 통합을 실시하고, 전남청사와 광주청사의 두 기획조정실을 전남청사로 통합하는 것을 요청했다.
또한 통합교육청 조직을 광주 동부·서부·광산 3개 권역과 전남 동부·서부로 재편해 5권역 지원 체제로 전환할 것을 제안, 사실상 전남청사를 주청사로 두고 옛 광주교육청 청사는 단계적 축소와 최종적으로는 폐지할 뜻도 시사했다.
김 위원장은 "광산교육지원청의 추가 신설로 5개 권역별 지원청 체제가 본격적으로 가동될 경우 교육청 광주청사의 업무가 기조실과 지원청과 중첩되면 역할이 줄어들 수 있다"며 "이 경우 광주청이 축소되거나 사라질 수도 있다고 보인다"고 답했다.
이날 기자회견을 앞두고 광주 교육시민단체인 학벌없는사회를 위한 시민모임은 인수위의 일방적 정책 추진에 항의하는 피켓시위를 전개하기도 했다. 백성동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광주지부 대변인도 이날 기자회견장에서 우려를 전하는 등 현장서는 반발이 잇따랐다.
zorba8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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