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대는 찬성, 순천대는 반대…전남 국립의대 통합 무산 위기
순천대 "편향된 현재의 제안 수용 불가"
내년도 통합 신입생 모집은 어려울 전망
- 김성준 기자
(순천=뉴스1) 김성준 기자 = 전남 국립의대 신설을 전제로 한 국립목포대와 국립순천대의 통합이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인수위원회가 제안한 '1개 의대·단계적 2대학병원' 설립안에 대해 목포대는 동의했으나, 순천대에서 받아들이지 않았다.
13일 민 시장 인수위와 목포대, 순천대 등에 따르면 양 대학은 인수위가 이날 오후 11시까지 회신을 요청한 절충안의 찬반 여부를 묻는 공문에 목포대는 동의, 순천대는 부동의라고 답했다.
앞서 인수위는 목포에 대학본부와 의과대학을 두고, 순천에는 500병상 규모의 대학병원을 설립하는 절충안을 양 대학에 제시했다. 목포에는 추가적인 병원을 건립하겠단 방안도 포함됐다.
이날 오전 송하철 목포대학교 총장이 "인수위의 전남의대 설립을 위한 제안을 조건 없이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밝히면서 사실상 순천대학교의 선택에 이목이 집중됐다.
순천대는 이날 구성원 일동으로 된 입장문을 내고 "지난 2일부터 교수평의회, 직원연합회, 총학생회, 조교협의회, 학장단, 학과장, 총동창회에 이르기까지 대학 구성원, 순천지역 의료계, 지역 사회 등 다양한 분야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하고 논의했다"고 말했다.
이어 "통합 대학본부와 의과대학은 물론 대학병원까지 목포에 두고, 순천에는 대학병원만을 우선 배치하는 편향된 현재의 제안은 결코 수용할 수 없다"며 "통합 대학본부와 의과대학을 순천에 배치하고 단계적인 대학병원 설립을 대안으로 요구한다"고 밝혔다.
순천대학교가 절충안을 거절하면서 목포대와 통합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늦어도 오는 20일까지 교육부에 통합신청서가 제출되야 내년도 통합 신입생을 받을 수 있다.
민 시장이 지난 9일 타운홀 미팅에서 "손을 떼겠다"고 언급한만큼 전남 국립의대 추진도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 미지수다.
양 대학이 통합을 포기하고 기존처럼 단독 의대 유치로 방향을 선회할 수도 있지만 2028년 통합을 목표로 협의를 지속할 여지도 남아있다. 양 대학 모두 총장 선거를 앞두고 있어 협상이 급물살을 탈 가능성도 제기된다.
대학 통합과 별개로 민 시장이 최우선 과제로 꼽았던 '전남 의료 인프라 확충'을 어떤 방식으로 구상할 지도 관심사다.
민 시장측 인수위 관계자는 "국립의대를 추진하는 이유는 어느 지역이 의대를 유치하느냐가 아니라 필수의료를 살리고 지역에서 의사를 양성해 의료격차를 해소하자는 데 있다"며 "자체적인 예산을 활용해 지역 의료원 인수 등 필수 의료 강화 방안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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