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반도체 팹 4기 들어서면…과연 경제적 파급효과는?

1기당 최대 4000명 전문인력…ASML 등 글로벌 장비업체 입주
협력사 등 수십만명 직·간접 고용…조 단위 지방세수 기대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로 도성되는 광주 군공항. 2026.7.6 ⓒ 뉴스1 김태성 기자

(광주=뉴스1) 박영래 기자 =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광주 군공항 부지(250만 평)에 총 800조 원을 투입해 반도체 팹(Fab·제조시설) 4기를 구축하는 메가 프로젝트는 국가 산업지도를 바꾸는 단군 이래 최대 규모의 단일 지역 투자다.

800조 원의 누적 투자와 4기의 초대형 팹, 데이터센터 등 부대시설 투자(95조 원 규모 예상)까지 연계된 클러스터가 구축되면 이에 따른 경제적 파급효과는 말 그대로 '천문학적인' 숫자가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14일 산업계에 따르면 현재 가동 중인 삼성과 SK의 팹 1기에는 제조사가 직접 고용하는 3000~4000명의 엔지니어와 공정·설비 전문인력이 일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호남 반도체 팹 4기가 가동 시 최소 1만 2000명 이상의 양질의 일자리가 광주에 직접 창출된다.

글로벌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과 유틸리티 상주 인력은 3만 명을 넘을 것으로 예측된다.

최첨단 칩을 제조하는 데 필요한 노광(리소그래피) 장비를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생산하는 네덜란드 기업인 ASML, '반도체를 만드는 장비를 만드는' 세계 최대 반도체 장비기업인 미국의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AMAT), 미국의 반도체 장비 전문 제조업체인 램리서치 등 글로벌 장비사와 국내 소부장 기업의 엔지니어, 초순수·가스·전력 등 유틸리티 관리 인력이 팹 내에 상주해야 한다.

800조 원의 공급망 인프라가 가동되면 호남권 전역의 부품 제조, 패키징, 정밀 물류 산업 등에서도 수십만 명의 직·간접 고용이 파생된다.

4만 명이 넘는 고연봉 상주 인력과 그 가족들이 유입되면서 교육, 의료, 상권, 주거 환경 등 지역 서비스 산업에서 거대한 고용 유발 효과도 발생할 것으로 예측된다.

박병규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광산구청장은 "반도체 팹이 구축되면 군공항이 소재한 광산구에만 최소 15만 명의 인구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삼성과 SK의 보다 세부적인 투자계획 등이 나오지 않아 아직 유력 연구기관들의 관련 보고서는 나오지 않았지만 산업계는 800조 원 투자에 따른 거시적 경제 파급효과 역시 천문학적인 수치를 전망하고 있다.

팹 4기가 완전히 가동되면 매년 웨이퍼, 특수가스, 세정제 등 소모성 자재 구매액만 수십조 원에 달해 후방 소부장 기업들의 영구적인 먹거리가 된다.

삼성과 SK가 납부할 지방소득세, 협력업체들의 법인세 분배로 인해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 연간 지방세 수입액은 수천억 원에서 조 단위까지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는 지역의 재정 자립도를 획기적으로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호남권의 에너지와 인프라 대전환도 기대된다.

반도체 팹 4기 가동에는 6.3GW(기가와트)의 대규모 전력과 하루 수십만 톤의 초순수(물)가 필요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영광 한빛원전이나 서남권 재생에너지 선로 구축, 국가 차원의 대규모 용수 공급망 정비 등 지역 전반의 인프라가 최첨단으로 업그레이드되기 때문이다.

yr200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