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거인멸 의혹' 장윤기 수사 강력팀장 구속(종합2보)

법원 "증거인멸·도주 우려"…비밀누설·증거인멸 혐의
장윤기 부친 조사…수사 참여 경찰 2명 참고인 조사

여고생 살해범 장윤기 사건과 관련해 공무상비밀누설과 증거인멸 등의 혹을 받는 담당 강력팀장 A 경감이 8일 오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광주지방법원에 들어서고 있다. 2026.7.8 ⓒ 뉴스1 박지현 기자

(전남광주=뉴스1) 최성국 박지현 기자 = '광주 여고생 살인범' 장윤기 사건 수사 과정에서 증거인멸 의혹을 받는 광주 광산경찰서 강력팀장이 구속됐다.

광주지법 최윤영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8일 공무상비밀누설과 증거인멸 등 혐의를 받는 광산경찰서 강력팀장 A 경감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영장 발부 사유로는 증거인멸과 도주 우려를 들었다.

A 경감은 이날 오전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은 채 법원을 떠났다.

A 경감은 지난 5월 발생한 장윤기의 여고생 살해 사건 수사 과정에서 현직 경찰관인 장윤기의 아버지와 여러 차례 통화하며 수사 관련 정보를 누설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범행 관련 증거를 제대로 확보·보전하지 않은 혐의도 받는다.

당시 수사팀은 장윤기가 범행에 사용한 SUV를 압수하지 않고 장윤기의 아버지에게 돌려줬다. 차량은 피해자의 혈흔이 남아 있는 상태에서 약 보름간 운행된 것으로 조사됐다.

SUV 내부에서 발견된 케이블타이는 사진과 영상만 촬영한 채 압수하지 않았고, 장윤기 주거지에서 발견된 훼손된 리얼돌도 확보하지 않았다.

이후 케이블타이는 장윤기의 아버지가 가져간 것으로 조사됐으며, 리얼돌은 절단·소각된 것으로 파악됐다.

A 경감은 경찰 조사에서 "고의는 없었다"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초동 수사가 미흡했던 점은 인정하면서도 증거를 누락하거나 인멸하려는 의도는 없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윤기의 아버지인 현직 경찰관 장 경감도 이날 광주경찰청 특별수사팀에 출석해 조사받았다.

수사팀은 장 경감을 상대로 리얼돌을 절단·소각한 경위와 사건 초기 광산경찰서 수사팀과 여러 차례 통화한 이유, 장윤기 차량 조수석에 있던 케이블타이를 가져간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장윤기 사건 수사에 투입됐던 광산경찰서 소속 경찰관 2명도 이날 검찰에서 참고인 조사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강간 등 살인) 혐의로 구속기소 된 장윤기는 전날 광주지법에 반성문을 제출했다. 기소 이후 처음으로 재판부에 반성의 뜻을 밝힌 것이다.

검·경은 장윤기 사건을 둘러싼 부실수사와 증거인멸, 경찰 내부 유착 의혹 전반에 대한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warm@news1.kr